솔루션

삼성전자·LG전자, BYOD 시장 경쟁 본격화

이민형 기자
- 녹스vsLG게이트, 모바일 가상화 기술로 격돌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BYOD(Bring Your Own Device) 솔루션을 최근 출시하면서, 기업 모바일 시장에서 두 업체의 경쟁이 한층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녹스(KNOX)’와 LG전자의 ‘LG게이트(LG GATE)’는 모바일단말관리(MDM)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가상화 솔루션이다. 녹스는 올해 2월, LG게이트는 이달 초 출시됐으며 BYOD 환경에서의 모바일 보안 이슈를 해소를 위해 개발됐다.

보안업계에서는 두 솔루션 모두 ‘모바일 가상화’를 핵심으로 삼고 있어 기업 모바일 시장에서 경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바일 가상화는 기존 MDM 솔루션과 달리 단말 제조사만이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선두로 나선 것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녹스를 공개하고 북미, 유럽 공공·기업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특히 북미 지역 기업들이 임직원들에게 업무용 단말을 지급한다는 것에 착안, 업무용 단말(갤럭시 시리즈)를 도입할 경우 모바일 보안을 위한 인프라의 제반비용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고객사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이어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사업자들도 모바일 보안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출시되는 모든 단말에 녹스를 탑재하는 등 기반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북미지역과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LG전자는 이달 초 자사의 스마트폰 G2에 LG게이트를 탑재해 북미시장에 출시했다. LG전자는 우선 북미시장의 반응을 살핀 후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게이트의 글로벌 확대는 검토하고 있으나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LG전자의 LG게이트는 기업들이 운영 중인 어플라이언스와 솔루션에 대한 확장개념으로 도입에 대한 문턱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기업들이 사용하는 솔루션(EAS, VPN, MDM 등)에 대한 확장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추가 비용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모바일 가상화라는 기술로 모바일아이언, 사이베이스와 같은 기존 MDM 업체보다 우위에 설 수 있게 됐으나 단말 종속적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단말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 보안업체 담당자는 “기존 MDM 솔루션 업체들은 모바일 가상화를 지원하지 않고 있으며, 자체 단말이 없어 별도 시장으로 보는 것이 옳다”며 “녹스와 LG게이트의 기능이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시장 우위는 단말의 완성도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녹스와 LG게이트는 단말에 가상화된 공간을 두고 거기에 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도록 하는 컨테이너 기술을 사용한다.

컨테이너 내부에 들어간 데이터는 암호화돼 있어 복호화되기 전까진 해킹, 정보유출 등의 보안위협을 차단할 수 있으며, 컨테이너 내부에서 생성된 데이터는 밖으로 빼낼 수 없다. 반대로 컨테이너 외부에서 생성된 데이터 역시 내부로 가져갈 수 없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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