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국감2013] IT강국 이면…골병드는 IT노동자들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IT 업종 노동자들의 건강상태가 일반 사무직 노동자들에 비해 상당히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장하나 의원은 10월 4~11일간 주당 40시간 이상 일하는 근로자 629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IT노동자들이 일반 사무직에 비해 과로사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지난 1개월간 하루 10시간 이상 일한 경험은 정보통신업(87.8%)에서 일반사무직(63.3%)보다 많았고, 야간시간대인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 사이에 일한 경험은 각각 63.9%, 11.3%로 정보통신업에서 약 6배 높았다.

IT산업 종사자가 호소하는 건강문제는 전신피로가 90.4%로 가장 많았다. 근육통(82.4%), 요통(77.5%), 두통(77.3%), 위복통(59.4%), 불면증(55.0%), 우울 또는 불안장애(53.7%), 심혈관질환(10.2%), 손상(1.9%)순이었다. 이는 일반사무직에 비해서 최소 2배 이상 높은 결과라는 것이 장 의원 설명이다.

또한 정보통신업 종사자의 목·어깨의 근골격계 질환 의심 유병률은 유사한 작업자세인 공공기관 사무직 근로자와 비교할 때 3.6배, 근골격계 산재 다발 업종인 자동차제조업과 비교할 때 2.7배 더 높았다. 허리의 근골격계질환 의심 유병률은 공공기관 사무직보다 2.1배, 조선업보다 1.6배, 농업인보다 1.7배 더 높았다.

여기에 우울증상도 높았다. 주당 근무시간이 길수록, 일요일 근무를 많이 할수록, 하루 10시간이상 일하는 날이 많을수록 증가했다. 장하나 의원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양-반응 관계를 보여, 근무시간특성이 우울증상의 원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관리는 오히려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년간 근로자건강진단을 받은 사람은 응답자의 69.1%이었고, 이는 2011년 국내 직장인 일반건강진단 수검률에 비해 10%이상 낮았다. 사업장 규모가 작을수록 수검률은 더 낮았다. 예를 들면 5~9인 규모 기업 종사자(41.7%)의 수검율은 50인 이상 규모 기업 종사자(81.0%)의 절반에 불과했다.

장 의원은 \"조사 결과 정보통신 노동자들의 근골격계질환과 우울증 발생위험이 높았다\"며 \"정보통신업 노동자들의 건강보호를 위해서는 더 정확한 실태조사와 함께  장시간 노동, 야간노동 등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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