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애플 아이패드 에어 분해해보니… A7칩은 삼성전자가 생산

한주엽 기자
- 배터리 용량 줄어도 지속 시간은 동일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애플이 최근 발표한 태블릿 신제품 아이패드 에어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7’ 칩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반도체 설계 컨설팅 업체인 칩웍스는 아이패드 에어를 분해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A7은 64비트를 지원하는 ARMv8 아키텍처 기반의 AP다. 아이폰5S(APL0698)와 아이패드 에어(APL5698)에 탑재된 A7 칩은 모델명과 동작속도, 패키지 형태에서 차이가 있다. 아이폰5S에 탑재된 APL0698은 1.3GHz의 속도로 동작하지만 아이패드 에어의 APL5698은 1.4GHz로 동작한다. APL0698은 모바일 D램을 적층,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했으나 APL5698은 D램을 외부로 떼어놓았다.

칩웍스는 “모델명과 패키지 형태가 다르지만 아이폰5S와 아이패드 에어에 탑재된 A7 칩의 다이(Die)는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삼성전자가 생산한 것임을 강조했다. 앞서 칩웍스는 아이폰5S에 탑재된 A7 칩에서 삼성전자 로고 등을 발견하진 못했지만 “게이트 간격이 엑시노스5 옥타 5410과 동일하다”며 “삼성전자의 28나노 하이케이메탈게이트(HKMG) 공정으로 생산된 것이 확실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D램을 AP 패키지 내에 적층하지 않은 이유는 두께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아이패드 에어는 아이폰5S 대비 화면 사이즈가 커 설계 면적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애플은 마이크론에 인수된 엘피다에서 1GB LPDDR3 D램을, 도시바로부터 16GB(THGBX2G7B2JLA01) 낸드플래시를 공수받았다.

아이패드 에어의 두께는 기존 9.4mm보다 대폭 얇아진 7.5mm다. 무게 역시 기존 652g에서 454g으로 가벼워졌다. 애플은 아이패드 에어의 두께 및 무게를 축소시키기 위해 배터리 용량을 줄였다. 아이패드 에어에 탑재된 배터리는 3.73V 전압에서 8827mA(h)의 전류를 흘릴 경우 시간당 32.2W(h)의 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 4세대 아이패드의 배터리(3.7V, 1만1560mAh)는 시간당 42.7W(h)의 전력을 사용할 수 있었다. 애플 측은 그러나 아이패드 에어의 배터리가 전작과 동일하게 10시간 지속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아난드텍은 롱텀에볼루션(LTE) 및 무선랜을 이용한 아이패드 에어의 웹브라우징 테스트 결과 배터리 전원 만으로도 10시간 동안 버틸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칩웍스는 28나노 미세 공정이 적용된 AP를 탑재해 전력소모량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이알로그의 새로운 전력관리칩(PMIC)인 343S0655-A1도 배터리 지속시간 확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외에 대부분의 부품은 아이폰5S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센서허브 역할을 하는 M7 칩은 NXP의 LPC18A1이 쓰였다. 모뎀 솔루션도 마찬가지. 아이패드 에어에는 퀄컴의 LTE 모뎀칩인 MDM9615M(LTE-A 미지원)이 탑재된다. 기지국으로부터 고주파(수백MHz~ 수GHz) 신호를 받아 통신칩이 처리 가능한 저주파 대역으로 변조시키거나 그 반대의 역할을 하는 RF칩 솔루션은 WTR1605L이 탑재됐다. WTR1605L은 LTE(7개 밴드 지원), HSPA+, CDMA2K는 물론 중국의 3G 통신 방식인 TD-SCDMA도 지원한다. RF용 PMIC 역시 아이폰5S와 동일한 퀄컴 PM8018이 들어갔다.

터치스크린 컨트롤러는 브로드컴의 BCM5976C1KUB6G, 오디오 코덱은 아이폰5C에 탑재된 338S1116이 탑재됐다. 무선랜 모듈은 대만 USI의 339S0213이 쓰였지만 해당 모듈에는 정확히 어떤 칩이 탑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500만화소 후면 카메라 센서는 옴니비전의 OV2C2BBB가, 전면 120만화소 카메라 센서는 옴니버전의 OV2E0BNN가 쓰였다. 후면 500만화소 센서는 후면조사형(BSI, BackSide Illumination)으로 화소 크기는 1.4um이다. 800만 화소 대신 500만화소 카메라를 사용한 이유는 두께와 무게를 줄이기 위함이라고 칩웍스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아이패드 에어에 탑재된 9.7인치 고해상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은 LG디스플레이 제품(LP097QX2)이었다. ST마이크로의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마이크 2개도 아이패드 에어에 탑재됐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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