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3분기, 성장중심 전략 진행중…집전화 추락 속도 조절 ‘관건’(종합)
- 당분간 수익성 개선 요원…IPTV, 연내 200만 가입자 달성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브로드밴드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성장 중심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성장 전략은 비용 증가를 수반한다. 3분기 실적 역시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은 감소했다. 아직은 전략이 성공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6일 SK브로드밴드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3분기 매출액 63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기대비 3.7%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대비 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26억원과 2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15.4%와 35.7% 줄었다. 순이익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28.1%와 64.1% 떨어졌다.
매출 성장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IPTV, 기업 등의 신성장 사업은 순항했지만 집전화, 초고속인터넷 등의 사업 하락 속도가 이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신성장 사업은 꾸준히 성장세를 지속했지만 다른 매출 감소분보다 모자랐다.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TV(IPTV)와 기업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지난 3분기 TV 매출은 868억원으로 전기대비 8.6% 전년동기대비 45.9% 늘었다. 기업사업 매출액은 전기대비 5.5% 전년동기대비 9.6% 오른 2637억원이다. 3분기 기준 IPTV 가입자는 190만3077명으로 전기대비 17만5627명 많아졌다.
반면 초고속인터넷과 집전화 매출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기대비 2.0% 전년동기대비 4.1% 빠진 2248억원으로 집계됐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전기대비 4만1733명 올라간 450만2613명이다. 가입자가 확대됐지만 매출이 내려간 것은 결합상품 탓이다. 초고속인터넷은 결합상품 기본 품목이어서 가입자 증가가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 어렵다. 집전화 매출액은 471억원이다. 전기대비 5.0% 전년동기대비 22.4% 낮아졌다. 가입자도 3만4839명 이탈해 453만1641명이 남았다. 집전화는 사양 사업이다. 집전화 1위 KT 역시 같은 난관에 봉착해있다.
SK브로드밴드의 성장 전략이 성공하려면 초고속인터넷과 집전화 매출 감소를 상쇄하고도 남을 수준의 IPTV와 기업사업 매출 확대가 필수다.
SK텔레콤 재판매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지탱하고 있지만 IPTV쪽을 늘리려면 SK브로드밴드 자체 마케팅 확대도 불가피하다. SK브로드밴드의 지난 3분기 마케팅 비용은 870억원으로 전기대비는 2.0% 덜 썼지만 전년동기대비는 11.8% 더 썼다. 롱텀에볼루션(LTE) 확대 등은 유선 네트워크 보강이 뒤따른다. IPTV의 원할한 서비스를 위해서도 고도화가 필요하다. SK브로드밴드의 3분기 투자액은 1778억원으로 전기대비 112.4% 전년동기대비 32.7% 더 집행했다.
한편 SK브로드밴드의 실적은 한동안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매출 확대를 위해서는 마케팅비 증가와 투자 확대가 따른다. 연내 IPTV 가입자는 2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기욱 SK브로드밴드 경영지원부문장(CFO)은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 니즈(Needs)를 충족함으로써 성장의 규모와 가입자 기반의 질을 더욱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컨버전스 시장에서 성장을 지속해 중장기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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