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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방향 잃었나…컨퍼런스콜서 쓴소리 이어져

이대호 기자
- 모바일 대응에 우려 제기돼…“투자가 어정쩡, 두루뭉술하다” 지적 나와
- 다음 “올해 매출·영업이익률 가이던스 부합 못할 수 있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8일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corp.com 대표 최세훈, 다음)이 2013년 3분기 실적발표 후 개최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증권연구원(애널리스트)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다음을 대표할 만한 모바일 서비스의 부재와 함께 한발 늦은 모바일 시장 대응에 대한 우려를 전하거나 뚜렷한 방향 설정 없이 어정쩡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전략이 시장 임팩트가 부족하다”, “광고 마케팅비 집행이 생각보다 너무 없는 것 같다”, “마켓쉐어(시장점유율) 확장에 우려감이 있다”며 외부 시각들을 전했다.

신민재 KB자산운용 연구원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두루뭉술한 투자가 이뤄지는 것 같다”며 “마케팅 비용을 절약하지 않았으면 (실적)쇼크가 나왔을 것 같다”고 3분기 실적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최용석 IR실장은 마케팅 시기를 조정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3분기 경우 마이피플 글로벌 출시를 대비한 현지화 작업에 집중했었고 버즈런처는 바이럴(입소문)에 따른 이용자 유입이 계속 이어져 마케팅 시점을 조절 중이었다는 설명이다.

최 실장은 “모바일 서비스를 론칭함에 따른 단계별 마케팅 전략을 가지고 있다”며 “4분기에 마케팅 비용이 어느 정도 집행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최세훈 다음 대표는 모바일 부문에 대한 지속적 투자를 강조했다. 최 대표는 다음이 보는 주요 모바일 부문으로 포털과 소셜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신규 사업을 위한 전략적 투자 그리고 게임 콘텐츠 등 4개로 나눠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 대표는 신규 사업을 위한 투자에 대해 “지난 1년간 300억 정도 모바일 기술과 광고플랫폼 서비스플랫폼에 전략적 투자를 계속해왔다”며 “내년 1000억 이상 투자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컨퍼런스콜에 참여한 증권연구원의 우려 섞인 지적은 그치지 않았다.

신 연구원은 게임사업과 관련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경쟁이 심한데 포털에서도 1등과 격차를 줄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게임에서) 좋은 성과를 내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려야 될 것인가 이 투자가 맞나 의구심이 있다”며 사업 방향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또 신 연구원은 “투자가 어정쩡하고 마케팅도 어정쩡하다. 지금 모바일에서 다음을 떠올렸을 때 떠오르는 게 있나”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최 실장은 “모바일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경기영향으로 인해 가시적 성과들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이 부분은 제가 생각할 때 경기가 회복되면 더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실장은 “게임은 성과를 못 보인 게 사실”이라면서도 “ROI 측면에서 봤을 때 추후 게임 쪽에서 성과가 나올 것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다음은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1297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8.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8.8% 감소했다. 검색광고 플랫폼 자체 운영에 따른 매출 반영으로 외형적 성장은 일궜으나 플랫폼 광고대행사에 대한 지급수수료 증가 등을 이유로 이익이 감소, 내실 경영은 이루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음은 올해 실적 목표와 관련해 “전분기 올해 매출 가이던스를 전년대비 20~22% 성장할 것으로 발표했지만 이에 부합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도 당초 가이던스였던 17%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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