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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유로에 문자 무제한…한국판 프리모바일 등장할까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미래창조과학부 출범 이후 첫 제4이동통신 도전이 시작됐다. 지난 정부 여러 사업자의 도전이 이어졌지만 와이브로의 한계, 재무적 불안 요소를 극복하지 못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번에는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파격적인 요금제와 국내에는 아직 없는 LTE-TDD 기술로 출사표를 던졌다.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컨소시엄도 도전을 준비 중이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포화상태지만 다양한 알뜰폰 사업자들이 등장하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제4이동통신이 등장할 경우 서비스 및 요금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투자부담이 덜한 알뜰폰 사업자와 달리 제4이동통신 사업자는 대규모 투자를 수반한다는 점에서 위험요소가 높다.

해외에서 신규 이동통신사들의 성적은 어떨까.

제4이동통신 사업심사를 준비 중인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달 프랑스의 프리모바일과 스페인의 통신사 요이고(Yoigo)를 방문했다. 해외 성공사례를 검토하고 정책에 참고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처럼 제4이동통신으로 시장에 등장해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로는 프랑스의 프리모바일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초 등장한 프리모바일은 2년도 채 되지 않아 시장의 12%, 가입자 800만을 차지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구가했다.

프리모바일의 성공 요인은 단순한 요금상품, 기존 이통사에 비해 월등히 저렴한 요금을 꼽을 수 있다.

프리모바일은 2유로에 음성통화 2시간, 문자 무제한 상품, 19.99유로에 무제한 통화, 20기가 데이터 제공 등의 2가지 상품만 존재한다. 휴대폰은 제외된 SIM-only 상품이다. 프리모바일의 공격적인 마케팅 덕에 프랑스의 이동통신 요금이 20% 가량 인하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스페인의 요이고 역시 저렴한 요금제를 바탕으로 인기를 끈 신규 이통사다. 스페인 역시 불황으로 저렴한 요금제를 바탕으로 한 후발사업자나 MVNO 들이 인기가 높다. 요이고는 최근 주춤한 모습이지만 신규 이통사로 나름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부는 프리모바일의 성공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신규 사업자 등장으로 인한 전체 시장의 경쟁활성화라는 정책목표에 딱 들어맞는 사례기 때문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프랑스 역시 우리처럼 시장이 포화상태였지만 프리모바일은 저렴한 요금제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에 안착했고 전체 통신요금도 인하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한국시장에서 도전장을 내민 KMI컨소시엄은 어떨까.

KMI는 일체의 가입비를 폐지하고 음성통화의 경우 월 기본료 8000원에 초당 통화료 1.4원으로 낮출 방침이다. 또한 월 3만원에 모바일 데이터 무제한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1인 가구의 경우 초고속인터넷 가입이 필요 없기 때문에 기존 통신상품에 비해 60% 정도의 통신비 절감 효과가 있다는 것이 KMI 설명이다.

일단 요금상품으로는 해외 신규 이통사와 견줘 손색이 없어보인다.

그러나 차이는 존재한다.

프리모바일의 경우 모회사가 유선통신회사고, 저렴한 요금제 이외에 탄탄한 재무적 능력과 결합상품 능력도 갖췄다. 초반 잘나가던 요이고 역시 케이블TV 사업자의 결합상품 공세에 밀리며 뒤늦게 결합상품 경쟁력 확대에 나선 바 있다.

만약 KMI가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방송, 인터넷 등 다양한 사업자와 협력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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