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태블릿에 탑재되는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양산할 계획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초 충남 아산 탕정 A2 공장에서 8인치 및 10인치대 태블릿용 AM OLED 패널 2종을 첫 양산한다. 해당 패널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로 공급될 예정이다. 무선사업부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한 AM OLED 패널을 받아 프리미엄 태블릿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내년 초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가칭 갤럭시S5)과 함께 AM OLED 패널을 탑재한 신규 태블릿을 동시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AM OLED 태블릿을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태블릿은 중저가 제품군으로 포진시킬 방침이다. 스마트폰에서 갤럭시S,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프리미엄으로, 나머지 파생 스마트폰을 중저가로 미는 전략이 태블릿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AM OLED 태블릿은 애플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에어의 직접적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화면 해상도도 아이패드에 준하는 사양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첫 양산하는 태블릿용 AM OLED 패널의 화면 크기를 8인치, 10인치대로 정한 이유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아이패드 미니와 에어보다 화면 크기는 키우고 전체 크기와 무게, 두께는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면 하드웨어 측면에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거라 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방침을 세운 이유는 PC 출하량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스마트폰 역시 고성장 추세가 내년부턴 꺾일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태블릿은 ‘새로운 먹거리’인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태블릿 출하량이 1억8443만대로 전년 대비 53% 확대되고, 내년에도 43%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신규 증설 없이 기존 A2 공장에서 태블릿용 AM OLED 패널을 양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 있다. 이미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의 AM OLED 공장 가동률이 상당 부분 떨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규 증설 없이도 면적이 넓은 태블릿용 AM OLED 패널을 양산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있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스마트폰 출하량 예상치를 공격적으로 잡았다면 6세대로 가닥을 잡은 A3 공장의 신규 투자가 이처럼 미뤄지진 않았다는 설명이다.
한편,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전임 대표이사(사장)는 지난 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내년에는 최초의 태블릿용 AM OLED 패널을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은 “올해 태블릿 출하량은 (작년보다 2배 이상 성장한)4000만대 이상”이라며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내년 사업목표는 태블릿 판매 1억대”라며 “목표를 달성한다면 삼성전자는 2년내에 태블릿 1위 업체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