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높아진 ODM 업체 입지…“제3의 서버 플랫폼으로”

백지영 기자

-3분기부터 IDC 자료에 별도 분류 표기, 시스코·오라클보다 앞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퀀타컴퓨터, 위스트론 등 ODM(제조자설계생산) 업체들의 입지가 점차 넒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조사기관 IDC는 3분기(7월~9월) 서버 조사(IDC Worldwide Quarterly Server Tracker)부터 아예 이들을 별도로 분류해 표기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이들이 완제품 판매만 기타(Others)로 분류해 조사했지만, 3분기부터는 이른바 자체제작(self-built)라고 불리는 판매량까지 포함시켰다. 이는 주로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이 원하는 대로 설계, 제작해 공급한 물량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IDC가 발표한 3분기 전세계 서버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ODM 다이렉트 서버’ 카테고리를 새롭게 추가했다. 이는 웹2.0과 클라우드, 대용량 제품 수요의 증가에 따라 퀀타컴퓨터와 위스트론, 인벤텍, 컴팔일렉트로닉스 등 주문자 설계 제조업체(ODM) 등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3분기에 ODM 다이렉트 서버 판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5.2%나 늘어났다. 전체 서버 시장이 4% 가량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판매 수량 기준으로도 30.7% 증가한 32만 5685대를 기록했다. 이는 매출 기준으로는 전체 서버 시장의 6.5%, 판매 대수 기준으로는 14.4%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매출의 79.6%는 미국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주로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랙스페이스 등으로 판매된 것이다.


쿠바 스톨라스키 IDC 엔터프라이즈 서버 담당 선임 연구원은 “매년 ODM 다이렉트 서버 성장세는 대규모 IT인프라스트럭처를 운영하는 고객들의 확장 계획에 따라 가속화하고 있다”며 “단일한 환경에서의 대규모 수요를 잡기 위해 ODM 업체들은 제3 플랫폼으로써의 포지셔닝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3분기 전세계 서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121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3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판매 대수 기준으로는 230만대로 전년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유닉스 서버 등의 하락세에 따른 것으로, 이 수요가 높은 아태지역에서의 감소세가 반영됐다. 이와 함께 ODM 및 OEM 업체들이 제공하는 3세대 플랫폼에 따른 워크로드의 감소세도 일부 영향을 줬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HP가 33만 9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시장 점유율은 28.1%에 달했다.


반면 2위를 기록한 IBM의 감소세가 컸다. 이 업체는 전년 동기 대비 19.4% 하락한 28억 22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23.4%의 점유율에 그쳤다. 유닉스 서버인 파워시스템의 감소세가 컸기 때문.


이밖에 델은 16.2%의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6% 매출이 감소했다. 시스코와 오라클이 뒤를 이었으며, 상대적으로 시스코 매출은 전년 대비 42.8%나 올랐다. 오라클은 16% 매출이 감소했다. ODM 다이렉트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6.5%, 기타(Others)는 16.8%을 기록하며 HP, IBM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다.


운영체제(OS)별로 살펴보면 리눅스 서버가 클라우드 인프라의 확장에 따라 5.6% 늘어난 34억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전채 시장의 28%를 차지했다. 윈도 서버는 1.3% 감소했으나 여전히 전체 시장의 50.3%를 차지하며 주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윈도 서버 매출은 61억 달러를 기록했다.


감소세에 있는 유닉스 서버는 전년 동기 대비 31.3%나 줄었다. 이제 유닉스 서버는 전체 시장의 11.1%만 점유하고 있다. 이는 IDC가 집계한 이래 가장 낮은 시장 점유율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