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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G밸리는 어디로…입주기업들 시장 부침 심화

이대호 기자

- 엠게임 이어 아이엑스투게임즈 구조조정…·컴투스, 실적 악화
- 하이원엔터, 지난해까지 적자 지속…국감서 비리사실 적발되기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가 국내 게임산업 메카로서의 명성을 잃고 있다. 주요 게임업체들이 성남시 판교에서 새롭게 군락을 형성하고 있고, 그나마 G밸리에 위치한 게임업체들 중 상당수는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온라인게임의 시장 위축과 모바일게임 중심의 사업 체제 전환, 그리고 치열해진 시장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경쟁 대열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실 경영이 도마에 오른 업체도 눈에 띈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엠게임에 이어 아이엑스투게임즈(옛 초이락게임즈)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아이엑스투게임즈는 지난 2011년 110여명에 달하던 대형 게임 ‘베르카닉스’ 개발팀을 해체한 뒤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당시 5년간 이끌어온 2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가 공중 분해돼 업계 이목이 쏠린 바 있다. 개발 기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완성도가 프로젝트 해체 이유였다.

이후 회사 측은 자체 개발한 총싸움게임 ‘머큐리 레드’ 서비스를 접은데 이어 오는 23일엔 댄스게임 ‘슈퍼스타킹 온라인’ 서비스 중단을 예고했다. 지금은 서비스 중인 룬즈오브매직의 향후 성과에 따라 게임사업 철수까지도 점칠 수 있는 상황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구조조정 등으로) 현재 서비스 중인 웹보드게임과 룬즈오브매직, 슈퍼스타킹 관련 인원 50여명 정도가 남게 된다”고 전했다.

그동안
G밸리에서 국내 대표적인 중견 게임업체로 성장한 엠게임과 컴투스도 최근 상황이 좋지 않다.

엠게임은 알려진 대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업계는 많게는 40% 가까운 인력을 정리할 것으로 보고 있어 현재 160여명의 인력이 100명 수준으로 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컴투스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억원에 그쳐 시장 기대치에 비해 실적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이에 업계에서는 인력 개편을 점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컴투스의 직원 수는 564명이다.

강원도 태백에 본사를 둔 하이원엔터테인먼트(하이원엔터)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방만 경영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 회사는 강원랜드가 100% 출자한 법인으로 지난 2009년 하이원리조트의 신사업 추진의 일환에 따라 설립됐다. 복합 테마파크인 이시티(E-CITY) 사업과 함께 게임, 애니메이션, 컨택센터 사업을 진행 중이다. 게임과 애니메이션 사업부 인력은 서울
G밸리에 사무소에 위치해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민주당 전정희 의원은 지난 10월 31일 강원랜드가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국감에서 하이원엔터의 부실 경영을 질타했다. 자료에 따르면 하이원엔터는 설립 이후 지난 3년간 총 영업손실액이 265억여원으로 2010년 62억원에 이어 2011년 102억원, 2012년 9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이 회사의 같은 기간 매출은 총 57억원에 그쳤다.

당시 국감에서 회사 측이 지금은 서비스를 중단한 ‘슈퍼다다다’ 게임의 수익을 부풀려 7억원의 판권 계약을 체결하도록 한 사실도 지적받았다. 이 게임의 매출은 76만원에 불과한데 영업손실은 15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회사가 적자를 이어가는 와중에 대표이사가 매년 2000여만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챙겨가거나 일부 직원이 예년에 비해 40배 많은 포상금을 지급받는 등의 비리도 드러났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달 23일 강원랜드의 이시티 전략수립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가운데 나온 중간 보고결과를 통해 하이원엔터의 게임과 애니메이션의 사업 타당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그 대안으로 실버사업과 건강의료, 관광레저 등의 사업을 제시한 바 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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