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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파워 한계왔나…카카오페이지 이어 카카오그룹도 ‘시들’

심재석 기자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국내 모바일 업계의 절대강자 카카오의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그룹’의 인기가 시들하다. 지난 9월 처음 출시됐을 때는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의 성공신화가 연상될 정도의 파괴력을 보였지만, 이후 다소 주춤거리고 있다.

카카오(공동대표 이제범, 이석우)는 지난 13일 카카오그룹이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추이를 보면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다.

카카오그룹은 출시 6일만에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었다. 이는 지난 2012년 카카오스토리가 처음 출시될 때와 비슷한 반응이다. 카카오스토리는 서비스 출시 3일 만에 5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그 이후의 반응은 다르다. 카카오스토리는 출시 8일만에 1천만 가입자수를 확보했었다. 일주일만에 싸이월드,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당시 국내 외 SNS를 모두 제치고, 부동의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카카오그룹은 3일만에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이후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할 때까지 94일이 더 걸렸다. 카카오스토리보다12배 이상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다른 지표를 봐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카카오그룹이 처음 출시된 9월 순방문자수는 653만명에 달했다. 경쟁 서비스인 네이버 밴드의 경우 9월 순방문자수가 854만명이었다. 순식간에 밴드의 턱밑까지 따라온 것이다.

그러나 10월 카카오그룹 순방문자는 381만명으로 급전직하 했고, 11월에는 288만명으로 또 떨어졌다. 네이버 밴드는 10월 896만명, 11월 924만명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출시 초반에 카카오톡의 인기에 힘입어 반짝 눈길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홈 등 카카오의 야심찬 서비스들이 기대만큼의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데, 카카오그룹도 그 뒤를 이을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터치만 한 번 하면 쉽게 그룹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카카오그룹의 파괴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 시장은 네이버 밴드가 이미 선점한 상태”라면서 “모바일 분야에서는 시장 선점 효과가 크기 때문에 아무리 카카오라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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