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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첫 인사…원래KT·KTF 출신 중용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T에 인사 태풍이 불고 있다. '올레KT'로 불리던 외부 인사들이 대거 배제된 가운데 정통 KT맨들이 중용되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 시장의 위기를 감안하듯, KTF 출신들이 대거 중용되며 통신시장에서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

황창규 신임 KT CEO는 27일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취임한 이후 곧바로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으로는 KT 내부 출신들이 대거 요직을 맡았다는 점이다. 특히, KTF 출신들이 급부상했으며 이석채 전 회장 시절 중용됐던 인사들은 철저히 배제됐다.

황창규 신임 회장은 총 9개의 부문장 인사를 단행했다. 특이한 점은 대부분 부사장, 전무로 부문장들이 구성됐다는 점이다.

커스터머 부문장이나 Global&Enterprise부문장, 김일영 사장이 이끌던 코퍼레이트센터 역할을 하게되는 경영기획부문의 경우 이석채 전 회장 시절에는 사장들이 맡아왔던 자리다.

사장직에 부사장을 내정한 만큼, 직급이 낮아진 것인데, 향후 성과를 감안해 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놨다는 평가다.

KTF 출신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임헌문 커스터머 부문장, 남규택 마케팅 부문장, 김기철 IT부문장, 한훈 경영기획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등이 KT의 이동통신 자회사였던 KTF 출신들이다.

전반적으로 부문장 인사에 대해서는 조직내에서도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역색을 배제하고 통신전문가들을 전면에 포진시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KT 관계자는 "올드 PK(부산, 경남)들이 귀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역색에서는 자유로운 인사들로 평가된다"며 "현장, 통신전문가들인 만큼 첫단추는 잘 채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후속인사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설되는 미래융합전략실의 책임자가 정해지지 않았고, 부회장을 임명할지도 여전히 관심사다. CR 실장 등 아직 비어있는 자리들도 있다.

한편, 김일영 코퍼레이트 센터장은 사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표현명 T&C 부문장도 계열사로 전보 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진 G&E부문 사장도 이번 인사에서 배제됐다. 여기에 미국에 병가 중인 서유열 전 커스터머부문장 등을 포함하면 이석채 전 회장 시절 중용됐던 사장들이 대거 옷을 벗게됐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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