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반도체 파운드리 업계 1위 고수… 삼성전자는 4위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지난해 파운드리 업계 매출액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하며 업계 4위 자리를 유지했다. D램 생산을 포기하고 순수 파운드리 업체로 전향한 대만 파워칩은 업계 최고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지난해 파운드리 업계의 총 매출액은 428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4% 성장한 것으로 추정했다. 1위 업체인 대만 TSMC부터 13위인 윈까지 상위 13개 업체들의 매출액 합계는 389억2000만달러로 전체의 91% 비중을 차지했다. 2009년 상위 13개 파운드리 업체들의 매출액 비중은 84%였다. IC인사이츠는 투자비용, 첨단 기술 구현 장벽 등 다양한 요인으로 향후 ‘톱13’의 매출액 비중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운드리 사업을 개척한 TSMC는 지난해 전년 대비 17% 성장한 198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다. TSMC는 파운드리 업계에서 독보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TSMC의 작년 매출이 2위인 글로벌파운드리(GF)와 비교하면 4배, 5위 업체인 중국 SMIC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많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독자 칩 생산과 파운드리 사업을 병행하는 종합반도체(IDM) 업체로는 삼성전자(4위)와 IBM(11위), 매그나칩(12위)이 톱13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에서 39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A 시리즈’를 주로 생산하며 IDM 업체 가운데 비교적 성공적으로 파운드리 사업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300mm 웨이퍼 투입 기준 월 15만장의 파운드리 생산 캐파를 가진 것으로 추정하며 연간 최대 54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3위 UMC의 파운드리 매출액 차이는 900만달러 밖에 되지 않는다. GF와의 매출액 격차는 3억1100만달러다. 기존 고객사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사를 성공적으로 유치해 가동률을 100% 가까이 끌어올리면 UMC는 물론 GF까지 누르고 2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파워칩은 지난해 매출액 성장률에서 업계 최고 성과를 냈다. 작년 파운드리 매출은 11억7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88%나 성장했다. 파워칩은 지난 2011년 1월 일본 엘피다로부터 D램을 공급받아 자사 상표를 붙여 팔기로 한 뒤 모든 생산 역량을 디스플레이구동드라이버(DDI), CMOS이미지센서(CIS), 플래시메모리, 전력관리칩(PMIC) 등 파운드리로 생산으로 전환했다. 2011년 파워칩의 파운드리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 늘어난 3억7400만달러, 2012년에는 67% 증가한 6억2500만달러였다.
한편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동부하이텍의 지난해 파운드리 매출은 5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순위는 전년 대비 한 단계 뛰어오른 9위에 랭크됐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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