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엑스추어플러스 기반 …금융IT 시장 노리는 IT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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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한국거래소(KRX)의 차세대 매매시스템인 엑스추어플러스(Exture+) 가동이 오는 3월 3일로 잠정 결정된 가운데 IT업계도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리눅스 등 자본시장 시스템에 그동안 도입되지 못했던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돼 성공적으로 오픈할 경우 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엑스추어플러스는 글로벌 자본시장 시스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한국거래소의 전략이 반영된 최신 시스템으로 국내 증권업계에선 처음으로 핵심 시스템에 리눅스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됐다.
당초 2월 3일 엑스추어플러스 오픈이 예정돼있었지만 테스트 등 마무리 작업이 이어지면서 3월 3일로 가동일이 예고된 바 있다.
IT업계에서는 엑스추어플러스가 성공적으로 가동되면 자본시장 IT시장에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메인프레임-유닉스로 이어져 오던 자본시장 주전산시스템에 ‘x86-리눅스’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한편 올 플래시 메모리(all-flash memory) 등 시장 활성화에 한계를 보였던 기술에 대해 자본시장 업계가 도입 여부를 고민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엑스추어플러스 사업에 솔루션 및 하드웨어를 공급한 업체들은 이를 기반으로 자본시장 IT시장이 새롭게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엑스추어플러스 시스템에 인메모리 DB를 공급한 선재소프트는 증권업계 인메모리 DB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한 알티베이스와 새로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증권사 인메모리 DB 시장은 속도가 생명인 증권시장의 특성 상 인메모리 DB가 비교적 빠르게 정착된 시장으로 평가된다.
특히 외산 업체들이 연이어 인메모리 DB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선방하고 있는 시장으로 국내 업체간 경쟁으로 제품의 질 향상도 기대된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리눅스 운영체제를 공급한 레드햇도 증권업계의 리눅스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대형 증권사들은 엑스추어플러스 시스템 오픈에 앞서 내부 시스템의 리눅스 운영체제 적용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으며 시스템 가동 후 다른 업무 영역에 대한 도입도 가늠하고 있다.
엑스추어플러스에 올 플래시 어레이를 공급한 바이올린메모리도 비용을 이유로 도입이 지지부진하던 증권가에 올 플래시 어레이를 공급할 수 있는 여지가 마련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은 수익 악화로 인해 IT에 대한 투자를 줄여나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투자의 시기로 보는 증권사들의 경우 적극적인 IT시스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돼 속도 향상에 대한 검증이 대부분 마무리 된 올 플래시 어레이에 대한 투자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엑스추어 플러스 가동으로 향상된 시스템 처리능력을 활용해 호가단위(tick size) 세분화 및 전종목 단주거래를 추진한다.
단주거래의 경우 유가증권시장 내 5만원 미만 주식 거래 시 현재 10주 이상 거래로 한정돼 있지만 앞으로 1주 단위 거래로 바뀌게 되면 그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거래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자연스럽게 증권사의 시스템 부하도도 증가한다는 의미로 처리 속도와 시스템 용량 확보가 증권업계의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엑스추어플러스 오픈 이후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속도와 안정성을 중심으로 하는 신기술 채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자본시장 IT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노리는 IT업체들의 약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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