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Df’ 아버지, 왕년의 카메라 명기를 추억하다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니콘은 12일 일본 도쿄 잘시티호텔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Df’ 개발 과정과 콘셉트에 대한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니콘 고오토 연구실 제1마케팅부 제1마케팅과의 미우라 코오쇼오 수석연구원<사진>은 “Df는 가장 작은 크기와 무게를 가진 FX 포맷 카메라로 조종하는 즐거움, 고품질 화질 등을 융합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Df는 작년 11월 국내에 소개된 FX 포맷, 그러니까 풀프레임 CMOS 이미지센서(CIS)를 장착한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다. 금속 소재의 기계식 다이얼을 채용해 직접적이고 직관적인 조작성을 구현했으며 ISO 감도 영역은 ISO100~1만2800(확장 시ISO 50~20만4800)까지 지원한다. 가죽소재의 마감과 마그네슘 합금 바디를 채용해 디자인적 요소를 가미했고 시야율 약 100% 뷰파인더 등의 고급 기능과 초당 약 5.5장 연사가 가능하다.
이 제품이 눈길을 끈 이유는 니콘이 만든 카메라 가운데 걸작으로 꼽히는 ‘FM2’를 쏙 빼닮았기 때문이다. 필름 카메라 시절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FM2는 전설로 불리고 있으며 수많은 작가가 전 세계를 누비며 셔터를 눌렀다.
미우라 코오쇼오 수석연구원은 “2009년부터 Df 설계에 들어갔으며 55년째 이어오고 있는 F마운트 렌즈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다”며 “감성적이고 물리적인 측면에서 사용자의 표현 의욕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Df는 니콘이 보유하고 있는 가장 최신 기술을 그대로 접목하면서도 복고풍의 매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언뜻 보면 오래된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조작 방법에서부터 촬영에 이르기까지 투박한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 여러모로 니콘이 확실한 수요층을 붙잡겠다는 콘셉트로 접근했다고 봐야 한다. 모든 사용자를 위한 제품은 아닌 셈이다.
미우라 코오쇼오 수석연구원도 이런 점을 감안해서인지 Df의 사용자층을 하이아마추어 이상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FM2뿐 아니라 ‘F2’, ‘F3’와 같은 과거 전 세계를 주름 잡은 니콘 카메라의 장점을 적절히 융합해 관련 제품을 사용해봤다면 한번쯤 만져보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했다.
또한 그는 “소유욕을 자극하는 정밀감, 금속감 있는 마무리, 카메라가 정밀기기라는 것을 재인식시키는 조형미를 더했다”며 “앞으로도 Df와 같은 콘셉트의 카메라를 지속해서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일본)=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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