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마케팅 투자 늘릴 것” LG전자 조성진 사장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한국 냉장고 시장에서 LG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으며 새로운 제품이 나온 만큼 마케팅 투자를 강화할 것” LG전자 HA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사진>은 17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LG전자는 ‘더블 매직스페이스’를 적용한 950리터 프렌치도어 냉장고 ‘디오스 V9500’을 비롯해 김치냉장고와 냉장고를 결합한 ‘다목적 냉장고’, 내부에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 냉장고 등을 공개했다.
연초부터 냉장고 신제품을 출시한 것은 그만큼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포석이다. 계절적 성수기와 비수기가 따로 없는 세탁기와 달리 여름철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경쟁사인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서 신제품을 내놓겠다는 견제의 의미도 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냉장고 개발주기를 다소 앞당긴 상태다.
조 사장은 삼성전자가 조만간 1000리터급 냉장고를 선보일 예정이라는 것에 “조사를 해보니 950리터가 소비자가 수용할 수 있는 최대 용량”이라며 “용량과 함께 얼마나 내부를 짜임새 있게 활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며 무작정 덩치를 키우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2년 동안 삼성전자와 비교해 냉장고 트렌드가 뒤처지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꺼풀 벗겨보면 매직스페이스도 경쟁사가 따라한 것이고 메탈도 4~5년 전에 먼저 시장에 출시한바 있다”며 “다만 이런 시도가 조금 빨랐다고 본다. 재질도 스테인리스뿐 아니라 강화유리가 깨끗한 맛이 있어 중국에서 잘 먹히고 있다. 전략의 차이였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냉장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대중화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계속해서 시장선도적 이미지를 줄 필요성을 강조했다. LG전자하면 스마트와 커넥티비티를 연상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핵심 골자다. 이를 위해 스마트 기능이 포함된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 간의 가격 차이도 크게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30~4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예상된다. 기존에는 100만 가량 차이가 났다.
조 사장은 냉장고, 세탁기 외에도 다른 생활가전을 계속해서 발굴해 주력 사업으로 만들 계획이다. 첫 번째 목표는 오븐과 진공청소기다. 오븐은 빌트인과 함께 북미 시장에서 ‘LG 스튜디오’를 통해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진공청소기는 유럽에서는 로봇청소기, 국내에서는 6월 출시를 목표로 무선형이 준비되고 있다.
그는 “그 동안 주력이 아니었던 제품을 주력으로 만들어왔는데 기대하는 수준으로 신장한 것 같다”며 “오는 2015년 전 세계 생활가전 1위 목표는 변함이 없고 매출 기준으로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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