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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선수들, 실제 승부조작 가담하지 않아”

이대호

-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국 “모든 e스포츠 선수 실태 조사”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 13일 불거진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 승부조작 사태에 대한 한국e스포츠협회(협회) 사무국(사무국장 조만수)의 자체 진상조사가 일단락됐다. 당시 LOL e스포츠팀 ‘ahq Korea’ 소속 천민기 선수가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승부조작을 자백하고 투신자살을 시도, 큰 파문이 일어난 바 있다.

17일 협회 사무국 발표에 따르면 선수들이 실제적으로 고의 패배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진상조사 결론이 나왔다. 건강상의 이유로 인터뷰를 하지 못한 천 씨 외에 권지민, 김남훈, 여창동, 연형모 소속 선수들은 모두 여러 차례의 진술을 마치고 사실 확인을 받았다는 게 협회 설명이다.

또 협회 사무국과 경기위원회(위원장 이재균)은 온게임넷으로부터 모든 경기영상과 경기 중 음성녹음파일 분석 내용 등을 제출받아 복기·분석을 했고 선수들의 진술과 경기 내적 상황이 맞는지 여부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협회 사무국은 “지난 4일간 관계자 및 관계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진술과 관련 자료를 근거로 조사한 결과 경기력을 볼 때 천 씨를 제외한 선수들이 고의 패배에 가담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협회 사무국은 커뮤니티에 승부조작 사실을 자백한 천민기의 진술이 대부분 사실이나 다른 팀원들과의 진술 간에 몇 가지 상이한 점을 발견했다는 입장이다.

팀 감독 노OO(이하 노 씨)이 팀원들에게 고의 패배를 종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진상 조사 결과 실제 게임 상에서 선수들이 고의적으로 패배한 정황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감독이 천씨와 연형모에게 경기에 패배하면 돈을 주겠다고 제의했고 실제 두 선수가 ‘하겠다’고 답변했지만 실제로는 감독 지시에 동의하지 않고 경기를 해 승리하거나 기량 차이로 패배했다는 동일한 진술이 나왔다는 게 협회 조사 결과다. 또 감독이 화를 내면서 다그친 결과 위축된 플레이가 나왔고 이에 따른 패배도 있었다고 협회는 보고 있다.

협회는 나진 전을 앞둔 노 씨가 전 팀원을 모아놓고 고의 패배를 얘기하면서 “베팅으로 번 돈(200만원)을 팀원들에게 나눠주겠다”고 마지막으로 제안했지만 모든 팀원들이 거절했다고 파악하고 있다. 나진 전이 끝난 후엔 숙소 컴퓨터 등의 장비가 없어졌고 선수들 각자가 알아서 경기에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국과 경기위원회는 천 씨를 제외한 선수들이 고의 패배에 가담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특히 연형모의 경우 역시 경기 내적으로 고의적 정황이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해당 의혹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조만수 협회 사무국장은 “현재 한국e스포츠협회는 노 씨에 대해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상태며 해당 조사 내용에 대해서도 증거 자료로 제출할 예정”이라며 “이후 협회 사무국은 협회 테두리 밖의 모든 e스포츠 선수들에 대해서도 현재 생활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종목사와 함께 보완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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