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단독 영업종료…참았나? 달렸나?
- 3월13일부터 4일까지 번호이동 14만4027명 유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 단독 영업기간이 끝났다. 통신 3사는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지난 3월13일부터 순차 사업정지 제재를 당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4일까지 23일 동안 혼자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을 수 있었다. 이 기간 SK텔레콤은 경쟁사 가입자 뺏기보다 시장 안정화에 비중을 실었다. SK텔레콤은 이제 45일 동안 사업정지다. SK텔레콤의 이번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13일부터 4일까지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는 총 22만4646명이다. 이 기간은 KT와 LG유플러스는 사업정지였다. 사업정지는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를 받을 수 없다. 24개월 미만 이용한 단말기 교체도 불가다. SK텔레콤과 알뜰폰(MVNO, 이동동전화재판매)만 정상 영업했다.
미래부는 지난 3월13일부터 오는 5월19일까지 통신 3사를 각각 45일 동안 사업정지를 시키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내린 시정명령 위반에 대한 처벌이다. 통신 3사의 보조금 과열 경쟁이 원인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같은 이유로 작년 1월부터 3월까지 각각 20일~24일 영업정지를 당했다. 당시 통신 3사는 처벌과 아랑곳없이 가입자 쟁탈전을 벌였다. 이 때문에 이번 사업정지가 어떤 양상을 보일지 정부와 업계 모두 촉각을 곤두세웠다. 2개사 정지 1개사 영업이라는 카드도 그래서 나왔다.
번호이동자수를 놓고 보면 SK텔레콤은 공격보다 진정을 택했다. 알뜰폰을 제외한 통신 3사간 번호이동자수는 총 14만4027명이다. 일평균 6262명이다. 과열 기준으로 삼는 2만3000명의 4분의 1수준이다. 혼자 영업을 했던 것을 감안해도 매우 낮은 수치다.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이 과다 보조금을 살포한다고 의혹을 제기한 4월 번호이동자수(1일부터 4일)는 3만4442명. 일평균 8610명으로 전체보다 약간 높지만 예상치보다 낮은 것은 매한가지다. SK텔레콤으로 옮긴 가입자가 많은 곳은 KT다. KT는 8만435명 LG유플러스는 6만3592명이 SK텔레콤으로 떠났다.
KT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이번 사업정지 기간 보인 태도는 시장 안정화에 노력을 했다는 평가를 해도 무색치 않다. 우리도 놀랐다”라며 LG유플러스와 달리 SK텔레콤이 지키기에 주력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제 LG유플러스의 단독 영업기간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단독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LG유플러스는 사업개시에 앞서 대대적 판촉 행사를 가졌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가 사업정지 해제 전에 예약판매를 했다고 폭로했다. LG유플러스는 해당 가입을 취소시키기는 했지만 SK텔레콤이 함정수사를 했다고 불쾌해했다.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처럼 안정화 기조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사업정지 45일과 별개로 2주 영업정지 처분을 방통위로부터 받았다. 지난 1월2일부터 2월13일까지 쓴 보조금 때문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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