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해외 진출…SKT가 눈독 들이는 이유는
- T클라우드, 해외 사업자와 제휴…서비스·결제 단일화
-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행복동행 소개…‘인프라+컨설팅’ 제공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카카오가 지난 2012년 출시한 모바일게임 플랫폼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내수 시장의 규모를 키웠다. 이에 당시 해외 진출을 꾀하려던 업체들이 국내로 눈을 돌렸고 지금까지 카카오 플랫폼 내에서 치열한 경쟁이 이어져왔다.
그런데 올해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시장 성장률이 신규 게임 출시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점차 한쪽이 득을 보면 한쪽이 손해를 보는 제로섬 게임의 형국이 돼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모바일게임 업계는 좁은 내수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진출을 꾀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SKT)이 게임사에게 적극 구애의 손길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SKT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T클라우드’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꾀하라는 것이다.
강인식 SKT 기업사업부문 클라우드사업팀 매니저<사진>는 지난 9일 ‘유나이트 코리아 2014’ 컨퍼런스에서 “작년 말부터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진출에 대한 니즈가 많다”며 “글로벌 사업자들은 (서비스) 유연성이 부족한데 SK텔레콤은 버라이즌 클라우드와 연계해 T클라우드와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때 문의창구가 없거나 시차문제 때문에 24시간 후에 응답을 받게 되는데 해외 사업자와 제휴한 T클라우드를 통하게 되면 그러한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강 매니저는 결제 시스템도 단일화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SK텔레콤의 원빌링 서비스를 통해 한곳으로 청구가 되게 한다”며 “중소 규모 개발사가 해외 사업을 진행하기에 편하다. 파트너십은 지속적으로 확대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네트워크 환경이 열악한 동남아와 남미, 호주 지역 진출의 경우에도 T클라우드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가속 솔루션을 통해 네트워크 성능을 개선했다는 것이다.
강 매니저는 “특허가 상당히 많이 있는데 크게 3개로 볼 수 있다”며 ▲윈도 사이즈 옵티마이즈(가용대역폭에 최적화해 연속으로 패킷 송수신) ▲‘TCP 슬로우 스타트’ 제거(작은 패킷의 연속 전송에 유리하도록 강제) ▲지능적 혼잡 제어를 꼽았다.
이날 발표에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SKT의 ‘행복동행’ 프로그램이 소개됐다. 이 프로그램은 개발사에게 물리적 인프라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기획부터 개발 구현, 베타테스트 출시, T클라우드 이관 서비스 제공 등의 컨설팅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서 강 매니저는 해킹 위험에 대한 대비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에서 상당한 해킹이 들어오지만 데이터센터를 통해 차단하고 있다. 운영대행 서비스를 통해 서비스 초반 안정적으로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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