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통신사, 스마트폰 팔아 얼마 벌었나
- SKN·KT·LGU+, 매출액 3조4402억원·영업익 2604억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지난 1분기 통신사 및 관계사 단말기 매출액이 LG전자의 휴대폰 매출액을 넘었다. 단말기 유통이 없었다면 KT와 LG유플러스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뻔 했다. 하지만 이런 통신사의 단말기 유통 사업이 위기에 닥쳤다. 단말기 유통법 통과가 목전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2일 SK네트웍스 KT LG유플러스가 공개한 2014년 1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3사의 단말기 매출액은 총 3조4402억원 영업이익은 2604억원이다. SK네트웍스는 SK텔레콤용 휴대폰을 유통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직접한다.
지난 1분기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부문은 매출액 3조4070억원 영업손실 88억원을 기록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장사하는 LG전자보다 국내 시장만 유통하는 통신사 및 관계사 장사가 쏠쏠하다. 유통불패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도 마찬가지다.
SK네트웍스의 SK텔레콤 휴대폰 유통은 정보통신부문이 맡고 있다. 정보통신부문의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365억원과 331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3.9% 늘었지만 전년동기대비 3.3% 줄었다. 영업이익은 반대로 전기대비 37.9% 줄었지만 전년동기대비 21.2% 늘었다.
SK네트웍스는 “1분기 ‘갤럭시S5’ 출시와 마케팅 강화 등으로 매출 및 이익이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1분기 사업정지 없이 영업을 계속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KT의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별도기준 상품매출액은 9752억원이다. 전기대비 10.3% 전년동기대비 12.3% 감소했다. 상품매출이익은 318억원으로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KT는 애플 ‘아이폰’ 유통 비중이 높아 상품매출이익이 들쭉날쭉하다. 애플은 단말기 판매촉진 비용을 쓰지 않는다. 재고 처리는 전적으로 통신사가 담당한다.
LG유플러스의 K-IFRS 연결기준 1분기 단말매출액은 7603억원이다. 작년 4분기에 비해 13.9% 작년 1분기에 비해 24.4% 축소됐다. 단말매출이익은 같은기간 1955억원으로 전기대비 12.6% 전년동기대비 6.7% 적다. KT와 LG유플러스는 사업정지로 1분기 각각 19일씩 단말기를 제대로 팔지 못했다. 매출액과 이익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KT와 LG유플러스는 단말기가 실적 방어 역할을 톡톡히 했다. KT 매출 중 상품이 차지한 비중은 21.9%다. LG유플러스 매출 중 상품이 차지한 비중은 27.3%다. KT와 LG유플러스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24억원과 1132억원 단말기가 없었다면 적자다.
SK네트웍스 실적을 바탕으로 추산한 1분기 국내 통신사 및 관계사의 휴대폰 평균판매단가(ASP)는 77만원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ASP 210달러 중반(22만원)보다 3배 이상 높다. 그만큼 국내 휴대폰 시장이 고가폰 위주로 형성돼 있는 셈이다. 통신사는 고가폰 판매를 통해 단말기 관련 매출과 이익 극대화와 고액 요금제 가입 유도 효과를 거둔다.
한편 이번 임시국회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말기 유통법)’ 통과가 목전에 다가오면서 통신사 및 관계사의 단말기 유통 사업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법은 통신사의 상품과 단말기 유통을 분리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보조금 대신 요금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고가 단말기 판매 축소가 예견된다. 이 법은 이번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오는 10월 시행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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