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드는 유선사업…통신사 위기극복 카드는?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집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통신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입자 포화에 이동통신 시장의 확대 등으로 매출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유선통신은 모바일, 사물인터넷 등 모든 통신기술, 시장의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성은 여전히 높지만 그 자체의 산업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다.
통신사들은 기업시장, 컨버전스 등에 집중하고 있고 IPTV 매출도 늘어나고 있지만 전체적인 하락세를 방어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다.
◆전화매출 감소…유선사업 부진 지속=KT의 올해 1분기 말 집전화(PSTN) 가입자는 1430만9000명이다. 매 분기 수십만의 가입자가 이탈하고 있다. 매출은 677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3% 감소했다. 2008년 1만6000원하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1만원 밑으로 쪼그라들었다.
초고속인터넷은 상황이 그나마 낫지만 성장하고 있는 시장으로 보기는 어렵다. 1분기 가입자규모는 803만7000으로 전 분기에 비해 3만이 이탈했다. 하지만 결합할인 규모가 축소되며 매출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던 인터넷전화(VoIP)도 정체다. 원래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서비스였지만 가입기반 확대도 쉽지 않은 상태다.
SK브로드밴드나 LG유플러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화수익의 감소가 전체 유선수익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집전화 매출은 42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나 감소했다.
◆IPTV 유일한 희망…전체수익 개선엔 한계=통신사들의 유선사업 효자는 IPTV다. 케이블TV가 장악하고 있던 유료방송 시장에서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KT의 IPTV 가입자는 289만이다. 여기에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와의 결합상품 올레TV스카이라이프까지 포함하면 516만에 달하는 미디어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KT는 올해도 80만명 이상의 가입자 순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1분기에 매출 55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대비 53.9%나 성장한 수치다. 가입자 역시 118만명으로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역시 TV사업부문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KT의 경우 1분기 유선전화 매출은 677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039억원이 빠졌다.
KT 유선사업을 지탱하고 있는 미디어/콘텐츠 부문의 경우 올해 1분기에 총 3696억원을 벌어들였다. 1년 전에 비해 17.7%나 성장한 수치지만, 집전화 매출 감소분의 절반 수준을 회복하는데 그쳤다.
◆홈네트워크 전략에 집중=통신사들은 앞으로도 유선통신 시장이 계속해서 축소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유선에서만 가능했던 초고속인터넷도 이제는 무선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유선통화량은 계속해서 감소할 수 밖에 없다. 무선에서의 공짜통화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통신사들은 미디어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집전화를 홈네트워크의 허브로 진화시키는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서비스하고 있는 '홈보이'는 인터넷전화에 모바일IPTV, 오디오, 보안, 아동교육, 전자책,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서비스를 묶어서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의 요금제는 기본형이 1만7600원, 가장 비싼 요금제는 2만2000원이다. 채 1만원도 하지 않는 집전화 ARPU를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KT 역시 스마트홈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유아용 로봇 키봇에 스마트홈패드 등을 통해 스마트홈 전략의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KT는 스마트홈 전략을 통해 고객 계층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집안의 모든 유선전화를 인터넷 기반인 스마트홈패드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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