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수성 나선 소니…상반기 카메라 시장 요동
- 미러리스 50%, 렌즈교환식 30% 마지노선
- DSLR 카메라 판도 변화도 주목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소니코리아가 19일 신형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A77Ⅱ’와 미러리스 카메라 ‘A7s’를 각각 발표했다. 두 제품은 완전히 성격이 다르다. A77Ⅱ는 기존 ‘A77’의 후속 버전으로 79 개의 자동초점(AF) 포인트, ‘비온즈X’ 이미지 프로세서, 초당 12연사 등 하이 아마추어나 전문가가 야외에서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할 때 유리하도록 설계됐다.
이와 달리 A7s는 풀프레임 CMOS 이미지센서(CIS), 비온즈X 이미지 프로세서를 통해 고감도 동영상 촬영에 특화됐다. 울트라HD(UHD) 비디오 아웃, 풀HD 60프레임 촬영, 동영상 촬영에 특화된 ‘패스트 인텔리전트 AF’ 등이 대표적인 기능이다.
올해 2월 기준으로 소니는 국내 렌즈교환식(미러리스+DSLR) 카메라 시장에서 33.163%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러리스 카메라는 2013년 연간으로 51%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DSLR 카메라의 경우 5~6%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DSLR‧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 출시는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소니 입장에서 DSLR 카메라는 크게 아쉬울 것이 없다. 니콘, 캐논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 틈새를 파고든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미러리스 카메라와 비교했을 때 신제품 수가 적었던 것도 이에 기인한다. 어차피 1~2년 내에 시장을 뒤집기 어려우니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모든 사용자가 1‧2위 업체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어서다.
소니는 전통적으로 영상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단순히 카메라뿐 아니라 방송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A7s와 같은 제품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는 또 다른 시장공략을 위한 초석으로 봐야 한다. 최근 방송가는 값비싼 ENG 카메라 대신 DSLR 카메라를 통한 제작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광고나 드라마, 예능 등 촬영 현장에서 DSLR 카메라로만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반대로 생각하면 미러리스 카메라를 통해 DSLR 카메라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런 점에서 소니는 다양한 시도를 곁들이고 있다. 몇몇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하면서 겉으로 봤을 때 DSLR 카메라와 분간이 갈 수 없도록 디자인한 것이 대표적이다. 사용자가 제품을 쓰는데 있어 미러리스, DSLR 카메라의 구분이 어렵도록 하겠다는 것. 각 지역별로 카메라 선호도 차이가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으로 DSLR 카메라는 아시아(40.22%)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유럽(26.44%), 미국 순(20.01%)이다. 일본은 9.82%에 불과하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유럽 18.36%, 미국 7.43%에 그쳤다.
일단 신제품을 출시하면 관련 효과가 3개월 정도는 지속된다. 이에 따라 소니의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50%, 렌즈교환식 카메라 30%대의 시장점유율은 상반기(10월)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계속해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하이엔드 카메라에서의 영향력 확대가 이어지고 있고 신제품(RX100 M3)도 준비되어 있는 상태라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니의 시장점유율은 DSLR 카메라의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의 삼성전자에게 달려 있다”며 “이들 업체가 얼마나 소니의 공세를 적극적으로 파고드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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