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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UI소프트웨어 업체, 한국 기업에 합병된 이유는

심재석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대부분의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해외 진출을 꿈꾼다.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의 1%에 불과한 국내 시장에 머물러서는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글과컴퓨터, 안철수연구소, 티맥스소프트 등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당초 기대처럼 성장하지 못한 것도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 소프트웨어 업계의 변두리인 한국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거두긴 무척이나 어렵다. 제품의 기능이나, 성능, 품질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한국산이라는 딱지는 해외 시장에서 감점요소이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사용자환경(UI) 개발 툴 업체 투비소프트(대표 김형곤)도 한동안 이같은 문제에 봉착했었다. 국내 시장을 이미 오래전 평정한 투비소프트는 지속적으로 해외의 문을 두드렸다.일본 시장에서 일정수준 이상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거대 시장은 엄두 내기 힘들었다.

투비소프트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만들었다.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 정도 명성을 쌓은 기업을 인수해, 그 브랜드를 발판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방안이다. 투비소프트는 실제로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넥사웹UI 사업부 자산과 넥사웹 일본법인을 인수했다. ‘투비소프트라는 브랜드 대신 넥사웹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투비소프트는 29일 넥사웹을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그랜드 세미나를 개최하고, 회사의 기술과 전략, 비전을 고객 및 개발자들에게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롭 가네 넥사웹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참석했다. <디지털데일리>는 롭 가네 CTO로부터 투비소프트와 함께 하게 된 배경 및 향후 나아갈 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반갑다. 한국 방한은 처음인가?

아니다. 지난 2007년 넥사웹의 한국시장 진출을 타진하기 여러 차례 방문했었다

- 한국 시장에서 넥사웹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2007년 한국에 사무소를 열고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실제로 몇몇 고객사를 만들기도 했다.하지만 한국에서는 투비소프트와 경쟁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투비소프트의 기술이 너무 좋아서 인상적이었다. 결국 한국 사무소를 철수하고, 아시아에서는 일본 시장에 집중했다. 일본에서는 투비소프트와 경쟁 관계에 있었다.”

- 투비소프트와 함께 하게 된 소감을 이야기 해 달라.

좋은 합병의 사례라고 생각한다. 넥사웹은 미국과 유럽에서의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지난10년 동안 이 시장에서 제품을 판매해 왔다. 모바일, 태블릿까지 커버할 수 있는 투비소프트의 기술력과 넥사웹의 글로벌 시장 공략 경험, 노하우를 통합하면 큰 성과가 있을 것이다

- 두 회사가 함께 해서 얻는 시너지는 시장의 확대, 기술의 보완 중 어떤 것인가?

둘 다라고 봐야 한다. 시장 확대는 앞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넥사웹은 글로벌 경험이 많다.기술적인 면에서는 상호보완적이다. 넥사웹은 자바 기술을 기본으로 하고, 많은 고객사를 가지고 있다. 대기업의 핵심 업무(미션 크리티컬)에 많이 적용돼 있다. 예를 들어 펩시 같은 큰 기업도 제조와 관련된 장비에 저희제품을 사용한다. 파워빌더 등으로 구축한 과거 시스템을 저희 기술을 이용해서 현대화 한 고객들도 많다. 하지만 자바 기술은 모바일 및 태블릿 쪽에는 적용하기 힘들다. 투비소프트는 모바일 및 태블릿 시장에 맞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의 기술은 상호보완적이다

- 최근 구글은 크롬에서 자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윈도8의 인터넷익스플로러도 플러그인을 배제하고 있다. 자바를 기반으로 한 기술은 전망이 어두워 보인다.

바로 그렇게 때문에 그런 어려움 극복하는데 이번 합병이 도움이 되는 것이다. 해외 시장에서 투비소프트의 모바일 태블릿에 맞는 기술을 활용하면 경쟁력이 있다.”

- 넥사웹의 다른 기술적 장점이 있다면?

저희는 리치 인터넷 메시징 버스라는 것을 갖고 있다. 레이턴시를 줄이면서 트레이딩 시스템 백본에 들어가서 모델 중심의 모던한 앱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이용하고 있는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사용하는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잇다.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을 모던 애플리케이션으로 전환할 때 저희 방법론 적용한다.”

- 해외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 동향은 어떤가.

최근에는 오픈소스소프트웨어(OSS)가 시장을 많이 차지하고 있다. 커머셜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1~2년 된 스타트업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고 있는데, 펀딩을 받는 것도 어려워하고 있다. 그러나 OSS로 모든 것을 하기는 힘들다. 오픈소스 통해 문제 해결할 수도 있지만,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처리 등을 위해서는 넥사웹과 같은 상업용 솔루션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어떤 프로젝트의 경우 OSS로 하려면 10개 이상의 소프트웨어를 써야 해서 프로젝트가 복잡해진다. 반면 저희 기술로 하면 그렇게 복잡하지 않아도 된다.”

- 세계적으로 RIA 시장이 위축되는 듯 보인다. 타개책은?

어도비가 처음 RIA라는 용어를 들고 나왔다. 하지만 어도비도 플렉스 사업을 접었다. 플렉스는 OSS로 존재하지만 사용자들은 줄고 있다. RIA라는 말은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RIA라는 용거가 사라진다고 해서 개발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개발은 여전히 필요하다.

- 말씀 감사하다

감사하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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