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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돌 맞은 삼성 ‘모션싱크’, 유럽 잡기에 안간힘

이수환

- 풀라인업 완성, 북미 공략용 모델도 출시
-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시장에 새로운 활기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출시한 진공청소기 ‘모션싱크’가 이 달로 출시 1주년을 맞았다. 냉장고의 ‘셰프컬렉션’, 세탁기의 ‘WW9000’과 마찬가지로 오는 2015년 전 세계 생활가전 1위 달성을 위한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으로 빛을 본 제품이다.

모션싱크는 출시 이후 국내 진공청소기 지형을 완전히 바꿨다. 그 동안 국내 생활가전 업계가 이 분야에서 있어서만큼은 해외 업체에 밀리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내 진공청소기 시장 규모는 연간 3000~3500억원(GfK 기준)으로 추정된다. 수량으로는 240만대 정도이며 삼성전자는 국내 청소기 시장에서 5년 연속(금액 기준)으로 1위를 기록해왔다. 2위는 LG전자가 차지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에서 국내 업체가 앞서고 있으나 프리미엄 제품에서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10만대 정도의 규모에 불과하지만 매년 25% 이상씩 성장하고 있고 가격이 높아 수익률이 쏠쏠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모션싱크는 다이슨, 밀레, 일렉트로룩스 등이 다투던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모션싱크는 국내를 포함해 아시아, 그리고 유럽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모델이다. 이전까지 간판제품으로 활동하던 ‘L9000’은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와 멕시코 등 북미지역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은 아프리카 등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여기에 모션싱크와 보조를 맞춰 일부 유럽 국가에도 공급중이다.

유럽에서 모션싱크는 선진‧성장시장을 가리지 않고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유럽은 친환경,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소형 백색가전 활성화, 그리고 서유럽 시장 정체 및 동유럽의 성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서유럽은 개인 주택경기의 회복세에 따라 대형 백색가전, 예컨대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프리미엄 생활가전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유럽에서 모션싱크의 공략 포인트는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고 독일이다. 특히 영국은 온오프라인 유통망 구축에 상당한 노력을 들였다. 명품이 가득 진열되어 있는 헤롯백화점에 매장을 차렸고 별도의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주요 제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본체는 5년, 핵심부품인 인버터 모터(해당 모델에 한함)는 10년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한다. 소비자 입맛에 알맞게 애니멀, 알레르기 등으로 모델을 세분화한 것도 특징이다.

유럽발 경제위기 이후 동유럽은 생활가전 시장성장률이 꾸준한 회복세이다.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체코 등에서 낡은 생활가전을 교체하거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이 큰 이유다. 이 지역에서 삼성전자는 탄탄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모션싱크‧L9000이 모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새로운 공략 지점으로 북미 지역을 노리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L9000이 주류로 자리 잡고 있었으나 ‘모션싱크 업라이트’를 통해 일반적인 캐니스터형뿐 아니라 업라이트형도 적극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 업라이트형 진공청소기는 본체와 헤드가 하나로 붙어있는 형태를 말한다.

모션싱크 업라이트는 본체와 바퀴가 따로 움직이는 ‘본체회전’ 구조로 설계 되어 방향전환이 쉽고 부드럽게 이동한다. 브러시, 본체, 핸들 쪽에 3개의 모터를 설치한 ‘트라이 모터 시스템’을 적용해 핸들 부분을 본체에서 분리해 핸디형 청소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등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모션싱크가 기본형, 인버터, 업라이트형 등 풀라인업이 갖춰진 만큼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에는 보다 구체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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