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스코 “삼성 등 한국 전자·자동차 회사들과 ‘만물인터넷(IoE)’ 협력”

이유지

- 로버트 로이드 수석부회장 방한, 국내 기업·파트너 만나 IoE·‘인터클라우드’ 강조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한국에는 삼성, LG와 같은 세계 굴지의 전자회사, 자동차 제조사가 있다. 이들은 ‘만물인터넷(IoE)’을 현실화하기 위한 생태계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로버트 로이드 시스코 전세계 개발 및 영업 총괄 사장(수석부회장)은 17일 방한해 기자들과 만나 “세계적인 전자·자동차 산업을 가진 한국에서 IoE는 더욱 흥미롭게 전개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과 협력 강화를 시사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와의 협력에 관해서는 “현재 협업을 위한 기본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모바일기기와 전자제품으로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삼성과 IoE 파트너로 같이 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시스코와 삼성전자는 지난 2월에 특허 크로스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양사간 협력을 한층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4월에는 존 챔버스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회동 계획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 두 기업이 진행할 공동 사업에 큰 관심이 쏠렸다.

삼성전자와의 크로스라이선스 계약과 관련해 로이드 부회장은 “세계적인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기술을 공유해 더욱 빠르게 혁신하고 협력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로이드 부회장은 “삼성 외에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소비자 가전, 모바일기기 분야 유수의 기업들과의 협력은 IoE를 현실로 만들어 가는데 있어 중요하다”며 “존 챔버스 회장 역시 삼성같은 회사와 일하는 것에 주력할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챔버스 회장 역시 이에 직접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스코는 현재 인터넷에 연결돼 있는 기기는 2%뿐으로, 나머지 98%의 다양한 사물이 연결돼 엄청난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IoE’ 확산에 주도적으로 매진하고 있다. 시스코가 전망하고 있는 IoE의 경제적 가치는 오는 2020년까지 총 190억달러로, 민간 분야에서 144억달러, 공공 분야에서 46억달러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로이드 부회장은 이같은 전망과 함께 “IoE 구현으로 대기업의 수익은 20%가 증가되고 국내총생산(GDP)은 2%의 성장 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의 CEO와 시장·국가 리더들도 IoE로 인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사물인터넷(IoT), IoE가 보급·현실화되면서 앞으로 3~5년 사이에 아주 많은 변화와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IoE 채택이 가속화될 분야로는 의료, 웨어러블 센서, 물류·수송, 에너지, 공장자동화 분야를 들었다. 로이드 부회장은 “한국은 안전이나 보안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의제로 부각했고 스마트시티를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를 결합하면 IoE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밝혔다. 시스코는 최근 우리 정부와도 IoT 분야 협력을 본격화했다.

이번 방한에서 로이드 부회장은 최근 시스코가 주력하는 클라우드 전략인 ‘인터클라우드’를 집중 부각했다.

그는 “시스코의 클라우드 전략은 세상의 모든 IoT 기기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전세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IoE를 구현하는 것에 있다”며 클라우드 전략이 IoE 실현을 위한 방안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클라우드는 기업들이 기술을 활용해 빠르게 비즈니스 성과(outcome)를 도출해낼 수 있게 하는 ‘패스트IT(Fast IT)’를 구현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클라우드의 채택이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로이드 부회장은 “시스코 ‘인터클라우드’는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투자한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특정 목적으로 사용하는 특화된 파트너 클라우드가 결합하고 하이레벨 보안 등 기업 애플리케이션 전용 클라우드와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의 퍼블릭 클라우드가 혼재된 형태”라며 “고객은 이 모든 것을 사용할 수 있길 원할 것이며, 앞으로 10년간 한국에서도 고객들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때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시스코 ‘인터클라우드’의 특징으로는 개방성과 더불어 하이밸류 워크로드 애플리케이션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을 들었고, 무엇보다 ‘네트워크가 중심’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로이드 부회장은 “시스코는 블레이드 서버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UCS(유니파이드컴퓨팅시스템) 서버와 데이터센터 스위치를 기반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리더 입지를 구축했다”고 내세우며 “이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3700명의 인원을 인터클라우드에 투자했고, 앞으로 2년간 10억달러의 투자를 계속 진행할 것이다. 주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분야에만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서 리더가 되기 위한 투자에 주력한다는 점도 소개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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