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예술로 지위 인정해야…상호작용성 가진 콘텐츠”
- ‘게임 중독인가, 예술인가?’ 토론회 개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게임을 예술로 봐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게임이 새로운 유형의 예술이라는 것이다. 영화에 상호작용성을 더한 콘텐츠이자 다양한 결말을 갖춘 높은 경지의 영화적 콘텐츠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18일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게임인연대가 공동 주최로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게임 중독인가, 예술인가?’가 개최됐다.
류임상 뉴미디어아티스트 대표는 ‘영화=종합예술’, ‘게임=영화+상호작용성’이란 등식을 내세웠다. 회화, 영화 등 기존 예술이 감상하는 것이라면 게임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상호작용성’이 있는 예술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류 대표는 게임의 영화화의 사례로 콘솔게임 ‘비욘드투소울즈’를 들어 “멀티엔딩을 볼 수 있는 높은 경지의 영화적 콘텐츠로 나아가는 게 아닌가”라고 평가한 뒤 “게임은 무한한 예술적 경험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새로운 캔버스”라고 정의했다.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도 게임을 새로운 유형의 예술로 봤다. 오락이자 스포츠 그리고 예술의 요소를 동시에 가진 혼합장르라는 것이다.
그 역시 게임의 상호작용성에 주목했다. 진 교수는 “19세기의 시각문화는 회화였고 20세기엔 복제이미지인 사진과 영화가 시각문화였다”면서 “21세기의 시각문화는 컴퓨터게임이다. 컴퓨터 세대는 영상을 보면 달려들어 조작하려고 한다”고 게임의 특성을 언급했다.
진 교수는 또 “옛날엔 만화를 불신했지만 이제 예술이 됐고 영화는 서커스에서 보여준 오락에서 예술이 됐다”며 “게임도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1세기의 모든 활동을 관통하는 패러다임의 하나로 ‘게임’을 들기도 했다.
윤형섭 상명대학교 교수(게임학 박사)는 “2011년 미국의 연방대법원이 게임관련법 선언문을 보면 ‘게임은 예술이다’, ‘개발자들은 예술인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나와있다”며 “우리만 게임을 마약 수준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게임 규제안을 비판했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교수는 미국 뉴욕현대미술관에서 15종의 게임을 지정한 사실을 알렸다.
김 교수는 “팩맨과 심시티, 심즈 등 게임 15종이 예술로 지정됐고 20여종의 게임이 예술로 지정 대기돼 있는 상태”라며 “이제 우리나라도 게임을 예술로 지위를 인정해 줄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청중에게 되묻기도 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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