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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컨콜] 하반기 프리미엄폰 2종 출시… D램 증설(종합)

한주엽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는 31일 개최된 2014년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하반기 전략 프리미엄폰 2개 모델을 출시하는 한편 시황이 좋은 D램 분야는 신규 증설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자는 3분기 이후로도 ‘큰 개선’이 어렵다는 보수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를 낮추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의 주요 내용을 질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Q. 2분기 스마트폰 과다 재고로 고생했는데 해소됐나.

2분기 셀인(Sell-In, 유통사로 스마트폰 공급) 물량 줄이고 셀 아웃(Sell-Out 유통사가 소비자에게 판매)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 진행했다. 유통사 재고 대부분 소진됐다. 현재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

Q. 대화면 아이폰6 등이 출시될 것이라 예상된다. 하반기 삼성이 출시할 스마트폰 모델은 어떤 변화가 있나.

대화면 스마트폰으로 2종의 프리미엄급 신제품을 계획하고 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또 하나는 신소재(메탈 추정)를 적용한 제품이다.

Q. 중저가 제품 전략은 어떤가.

프리미엄급 제품의 핵심 기술을 중저가 제품으로도 확대 적용한다. 소수의 중저가 전략 모델에 자원(가격경쟁력)을 집중하겠다.

Q. 태블릿 수요는 왜 부진한가.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대비 교체주기가 길다. 신흥국에서 본격적으로 성장이 안되는 것도 이유다. 내년에는 증가할 것으로 본다. 향후 PC 수준의 성능을 확보해 B2B 시장으로 확판 전략을 펼치겠다.

Q. 삼성디스플레이 A3 라인은 언제 본격 가동되나. 플렉시블로만 생산하나?

A3는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만을 생산하는 라인으로 계획 중이다. 2015년 상반기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Q. 시스템LSI 사업부 여전히 어려운 것 같다.

14나노 핀펫 공정 제품 생산은 신규 라인(S3, 17라인으로도 불림)이 아닌 기존 캐파를 활용해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14나노 제품은 올 연말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거래선 확보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거래선 수요에 따라 변동이 있겠지만 2015년 말 14나노 핀펫 공정의 비중은 300mm 웨이퍼 투입 기준 30% 정도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는 내부 고객, 하반기는 외부 고객의 파운드리 제품 위주로 생산이 이뤄질 것이다. 그러나 오스틴에서 할 지, 기흥에서 할 지는(확인해주기 힘들다). 어디서든 생산이 가능하다. 14나노는 올 연말 삼성전자가 가장 먼저 양산에 성공할 것이다. 첫 제품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다.

Q. 그럼 S3에선 뭘 생산하나.

1단계 투자는 D램으로 결정했지만 전체 공장을 D램으로 가져갈 지, 로직 생산을 병행할 지는 검토 중이다. 올해 반도체쪽 투자 증가분 대부분은 S3 라인의 D램쪽에 집중된다. 빠르면 내년 중반부터 해당 라인에서 의미 있는 생산, 공급이 가능할 것이다.

Q. 그렇다면 D램 공급량 늘어나고, 가격 떨어지는 것 아닌가?

메모리 사업 전략은 과거 2~3년 동안 그랬듯 이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시장점유율을 늘리지는 않을 것이다. 이익이 수반된 매출 증가만이 우리가 추구하는 전략이다. 수급 상황과 관계 없이 일부러 물량을 늘리지는 않는다. 시장에서 걱정하는대로 한꺼번에 물량이 많이 풀려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Q. 이미 올해 D램 비트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 전망이 상당히 상향 조정됐다. 4월 삼성전자가 예상한 시장 비트그로스가 20% 후반이었는데 이번 분기에는 30% 초반, 삼성전자는 40% 후반대 성장을 예상했다.

연초 예상보다 D램 비트그로스가 높아지긴 했다. 그 기저효과로 내년에는 성장세가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 늘지는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20나노 중반대 이하 공정으로 전환하면서 기술적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이것이 비트그로스 확대에 제약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이에 따라서 차세대 제품인 DDR4, LPDDR4 준비도 생각보다 많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S3에선 이들 차세대 인터페이스의 D램 생산에 집중할 것이다. 아울러 20나노 D램이 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 연말 10% 수준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내년쯤 되야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올 것이다.

Q. 주요 사업의 실적 포인트 수치를 알려달라.

2분기 삼성전자의 D램의 비트그로스는 전 분기 대비 20% 성장했다. 3분기 D램 시장그로스는 높은 한 자릿수를 예상하며 우리는 이보다 높게 성장할 것이다. 올해 연간으로 D램 시장 비트그로스는 30% 초반대를 예상하며 삼성전자는 40% 후반대의 성장일 이룰 것이다. 올해 연간 평균판매가격(ASP)은 한 자릿수 정도의 감소를 예상한다.

2분기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비트그로스는 전 분기 대비 20% 성장했다. 3분기 시장 성장은 10% 초반대, 삼성전자는 시장 성장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연간 낸드플래시 비트그로스는 30% 후반대, 삼성전자는 40% 중반대의 성장을 예상한다. 올해 연간 ASP는 10% 초반대의 감소를 예상한다.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사업은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2분기 LCD 패널 매출은 높은 한 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지만 3분기에는 10% 초반 정도의 매출 증가를 예상한다. 연간으로는 한 자릿수 중반 정도의 감소가 예상된다. 2분기 대형 LCD ASP는 높은 한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2분기 휴대폰 판매 대수는 9500만대였다. 태블릿은 800만대가 판매됐다. 3분기 휴대폰과 태블릿 모두 출하량 기준 10% 성장이 예상된다. 휴대폰 판매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후반대였다. 3분기에는 이 비중이 80%선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ASP는 230달러 후반대였다. 중저가 제품 비중 확대되면서 ASP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평판TV는 1200만대가 판매됐다. 3분기 판매 대수도 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Q. ST로부터 라이선스 받은 FD-SOI 공정 파운드리 사업은 어떤가?

28나노 공정의 성능(원가 포함) 향상을 위해 FD-SOI를 라이선스 했다. 현재 프로세스디자인킷을 제공 중이며 고객사 반응을 보고 살펴보고 있다. 지켜봐야 할 것 같다.

Q. 평면형 16나노 낸드플래시 이후 공정도 개발할 계획이 있나.

기술이 허락하는 한 개발을 지속한다. 내년도 (16나노 다음 공정) 개발 계획을 가지고 있다.

Q. 주주환원 정책(500원 중간 현금배당) 실망이다. 더 안 늘리나.

IT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V낸드플래시, 14나노 핀펫 공정 등 성장 기회도 물론 있다. 그래서 의사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다. 삼성전자는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보수적인 금융관리 전략을 수립해서 운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복합적 상황을 봤을 때 의사결정할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회사의 정책적 의지(주주환원 확대)는 변함이 없다. 5년, 10년 후를 바라보면 중장기적으로 성장에 필요한 요소(투자)가 더 중요하지 않나 생각된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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