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번호이동 정상화 조짐…7월 희비, ‘점유율대로’
- 알뜰폰>LGU+>KT>SKT 수순…전체 규모 줄고 이해득실 비슷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이 정상화 조짐을 보인다. 전체 규모는 줄었지만 통신사간 이해득실은 비슷하다. 업체별 역학관계도 전체 시장 점유율에 따라 갈렸다. 10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말기 유통법)’ 시행 전까지 이같은 추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변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LG유플러스(14일) SK텔레콤(7일) 영업정지 시기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7월 이동전화번호이동자수는 총 63만8641명이다. 전월대비 24.1% 감소했다. 정부의 강력한 단속 의지에 통신사가 옴짝달싹 못했다. 지난 6월에 이어 7월도 시장은 안정을 유지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보조금 경쟁을 하기는 정부나 시장의 압박이 부담스럽다”라며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전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눈에 띄는 점은 전체 규모는 줄었지만 이동 숫자는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보조금발 뺏기 경쟁이 요금 및 서비스 경쟁에 비해 크게 유리하지도 않다는 증거다. 보조금 경쟁은 단기전에서는 효과가 크지만 경쟁사를 자극해 전체 비용 증대 부작용을 부른다. 공수가 오가다보면 결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또 하나는 KT의 분발이다. 3사 영업 재개 이후 번호이동은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 LG유플러스 KT SK텔레콤 순으로 이해득실이 나뉜다. 번호이동은 상대방의 가입자를 가져온다는 시장 특성상 전체 점유율 순서대로 움직이는 것이 맞다. 그럼에도 불구 3사 사업정지 전까지는 KT가 SK텔레콤보다 많은 가입자 유출을 겪었다. 7월 번호이동에서 알뜰폰은 6만6814명을 유치했다. LG유플러스는 7024명을 데려왔다. KT는 2만9003명을 잃었다. SK텔레콤은 4만4835명이 떠났다. 다만 KT가 아직 SK텔레콤에서 이익을 보지 못하고 있어 경쟁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이르다.
한편 번호이동 시장 안정을 전제로 한 향후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KT가 언제 SK텔레콤에서 가입자를 데려올 수 있을지와 SK텔레콤이 전체 유출 규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다. KT가 SK텔레콤에서 이익을 본다면 KT가 드디어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동등한 수준이 됐다고 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유출이 불가피하지만 이를 줄여야 점유율 50%를 지킬 수 있다. 아울러 KT와 LG유플러스의 자회사 알뜰폰의 동향도 주목된다. 정부의 감시는 통신 3사에 집중돼 있다. 알뜰폰도 전체 점유율에서는 통신 3사에 포함된다. 통신사 자회사 알뜰폰은 이 때문에 점유율 경쟁의 우회로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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