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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성장 동력은 역시 서버”…9세대 x86 신제품 ‘출격’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HP가 x86 서버 브랜드인 프로라이언트의 9세대(Gen9) 제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업계 최초로 DDR4 메모리와 인텔의 최신 제온 프로세서인 ‘E5 2600 v3(코드명 하스웰)’을 탑재했다.

현재 HP는 전세계에서 서버를 가장 많이 파는 업체다. 블레이드와 랙, 타워 등 다양한 포맷의 새로운 서버 라인업은 오는 9월 8일부터 구입이 가능하다. 9일 인텔개발자포럼(IDF)에서 첫 공개될 예정이며, 국내에서도 9월 중순 경 고개 및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공식 출시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HP는 이를 통해 서버 시장에서 새로운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현재 HP와 델 등 전통적인 브랜드 서버 업체들은 콴타와 같은 주문자상표부착(OEM) 업체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구글처럼 이들로부터 직접 서버를 구매해 자사에 맞는 맞춤형 서버를 제작하는 ‘큰손’ 고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

때문에 HP는 최근 ‘새로운 스타일의 IT(new style of IT)’라는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우고 이전부터 더 단순하면서 낮은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제품으로 공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저전력에 초점을 만든 문샷 서버를 출시하는 한편, 올초에는 팍스콘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HP에 따르면 이번 9세대 프로라이언트 x86 신제품은 8세대 제품에 비해 더 높은 컴퓨팅 용량과 성능, 효율성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및 소프트웨어정의(SDx) 환경 등에 최적화시켰다는 설명이다.

HP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이는 PCIe 가속기와 DDR4 스마트메모리를 통해 컴퓨트 용량을 3배 늘렸으며,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킹을 아우르는 통합 관리툴을 통해 소프트웨어정의 엔터프라이즈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이는 HP의 통합 관리툴인 ‘HP 원뷰(OneVie)’를 통해 가능한 것으로 인프라스트럭처 프로비저닝(할당)을 66배나 빠르게 할 수 있다. 다만 이 기능은 올해 말부터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위해 UEFI(통일 확장 펌웨어 인터페이스)와 레스트풀API(RESTful APIs)를 포함한 내장형 관리 툴을 통해 빠른 셋업과 모니터링, 펌웨어 유지보수가 가능하다. 스마트캐시와 플렉스패브릭 어답터 등을 통해 성능도 향상됐다.

멕 휘트먼 HP CEO는 “서버는 데이터센터의 심장이며, 현재 이 시장은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로 이동하고 있다”며 “그러나 불행하게도 지난 10년 간 서버는 이러한 요구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신제품은 빅데이터와 모빌리티, 클라우드 컴퓨팅에 의해 정의된 새로운 컴퓨팅 시대를 대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빌 벡트 HP 엔터프라이즈 그룹 수석 부사장은 “잘못된 서버 투자는 데이터센터 지연속도(레이턴시)를 2초 늦추며, 이는 비즈니스에 수백만달러의 손실을 끼친다”며 이번 신제품에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HP는 25년 전 x86 서버 사업을 시작, 현재 델과 후지쯔, IBM 등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HP는 약 4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통해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올초 IBM이 중국PC업체 레노버에 자사의 x86 서버 사업부를 매각하는 등 시장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중국서버업체인 인스퍼가 시장 1위를 기록하며 전세계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고 중국기업인 화웨이 역시 이번 2분기 서버 시장에서 시스코를 제치고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전세계 x86 서버 시장이 변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HP가 이번 9세대 신제품 출시를 통해 어떻게 시장 우위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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