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범용 HW·오픈소스로 네트워크 장비 직접 만든다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SK텔레콤이 오픈소스와 x86서버 기반의 네트워크 스위치를 직접 개발한다. 내년 초에 개발을 마치고 자사 데이터센터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에서 네트워크 장비의 ‘DIY(do-it-yourself)’ 시대를 여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네트워크 스위치를 개발하는데 필수적인 네트워크 운영체제(OS)와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로젝트를 최근 발주해 개발사를 선정했다.
내년 초까지 범용 하드웨어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및 보안 기능을 제공하는 통합형 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네트워크 OS는 리눅스를 사용하며, 스위칭·라우팅·로드밸런싱·방화벽·분산서비스거부(DDoS) 방어 등 L2-L4단의 다양한 기능이 지원되는 솔루션이 개발된다. 이와 함께 네트워크 가상화 기능과 이 장비를 제어할 SDN 컨트롤러나 관련기능도 구현된다.
개발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전문 개발업체인 아토리서치가 맡았다.
SK텔레콤은 이 솔루션을 성공적으로 개발해 기술 검증과 안정화를 마치면,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망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범용 하드웨어에 탑재할 네트워크 OS부터 애플리케이션, 제어 및 운영관리 기능까지 네트워킹 관련 모든 요소를 자체 개발하는 이같은 베어메탈 스위치 개발시도는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최근 IT 시장이 사용자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네트워크도 사용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직접 개발, 운용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과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기술이 등장했으며, 사용자들이 직접 스위치를 개발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하드웨어 플랫폼과 네트워크 OS,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해외에서는 구글, 페이스북 등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이미 2~3년 전부터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 등을 통해 서버뿐만 아니라 네트워킹 기술도 직접 개발하고 있다. 다른 인터넷기업·통신사들도 SDN, NFV를 도입해 자신이 직접 네트워크 경로를 제어하고 원하는 기능을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하려는 경향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기술은 신속한 서비스 지원과 네트워크 운영관리면에서도 효율성을 거둘 수 있어 적용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오픈소스로 SDN을 개발해 클라우드에 일부 적용했고, 서버를 자체 설계·개발해 자사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네트워크 장비까지 직접 개발해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
한편,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망에서 SDN, NFV, 클라우드 오케스트레이션과 서비스체이닝을 구현하기 위한 SDG(서비스분배게이트웨이) 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신기술 개발·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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