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의 설비투자 결실, 실적부진 씻을 무기 가운데 하나
- 라오스 공장 가동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확보
- 성능으로 스마트폰 공세 막아낼 의도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실적부진에 빠진 니콘이 풀프레임 CMOS 이미지센서(CIS)를 장착한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니콘에서 FX포맷으로 불리는 풀프레임 DSLR 카메라는 성능에 있어 그 어떤 카메라보다 만족스럽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지난 12일 니콘이 발표한 ‘D750’은 가격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깃들여져 있다. 정확히 말하면 설비투자의 결과물로 향후 실적에서의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니콘 D750 풀프레임 DSLR 카메라는 태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니콘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카메라 판매량이 떨어지는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니콘은 1분기(4~6월) 매출 1774억엔(한화 약 1조7111억원), 영업이익 35억엔(33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5%, 영업이익의 경우 41% 줄어든 것으로 연간 실적도 하향 조정됐다.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한 콤팩트 카메라 판매량의 감소다. 여기에 미러리스 카메라도 예상만큼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풀프레임 DSLR 카메라 승부수는 카메라 자체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올해 6월 전 세계 카메라 출하량은 332만8051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 대비 76% 수준에 그쳤으며 2012년(895만대)과 비교했을 때 절반 이하로 출하량이 줄어든 셈이다.
니콘은 2013년 3월 태국에 인접한 라오스에 새로운 카메라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한바 있다. 이는 홍수와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의도와 함께 전반적인 인건비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라오스 공장은 DSLR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며 최종조립은 태국에서 이뤄진다.
작년 10월부터 라오스 공장 가동이 계획되어 있었다는 점, 태국 홍수로 인해 예외적으로 보급형 모델인 ‘D5300’ 생산라인이 일본에 만들어졌다는 점, D750 가격이 238만원으로 2012년 출시된 보급형 풀프레임 DSLR 카메라 ‘D600’(288만8000원)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점 등을 종합하면 니콘의 설비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메라 업계가 풀프레임 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를 적극적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익률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한편 D750은 니콘 FX포맷 DSLR 카메라 중 최초로 틸트식 액정표시장치(LCD)를 탑재했으며 프로와 아마추어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모델이다. 2432만 화소 CMOS 이미지센서(CIS)를와 ‘엑스피드4’ 이미지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감도는 ISO 100부터 ISO 1만2800까지 지원한다. 향상된 장면 인식 시스템, 자동초점(AF) 시스템 등 상위 모델에 준하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고정밀 51포인트 AF 시스템을 장착했고 연속 촬영은 초당 약 6.5장의 속도로 최대 100장까지 가능하다.
동영상 촬영 성능도 한층 강화됐다. 1920×1080 해상도에 초당 60프레임으로 촬영할 수 있으며 조리개를 조정할 수 있는 ‘파워 조리개’ 기능을 통해 자연스러운 심도 표현을 제공한다. 크기는 약 140.5×113×78mm, 무게는 약 750g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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