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리스 카메라 지속적인 성장 기대, 소비자 인식도 변화
- 전체 시장에서 미러리스 카메라 비중↑
-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으로 전 세계 카메라 시장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가운데 카메라 종류에 따른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콤팩트 카메라로 지난 2012년 월 출하량이 900만대를 상회한 적이 있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월 300만대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디지털일안반사식(DSLR)과 미러리스와 같은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감소폭이 덜했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성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DSLR 카메라보다 상대적으로 미러리스 카메라가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8일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올해 6월 전 세계 카메라 출하량은 332만8051대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 대비 76% 수준에 그쳤으며 2012년(895만대)과 비교했을 때 절반 이하로 출하량이 줄어든 셈이다.
콤팩트 카메라야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렌즈교환식 카메라의 출하량도 썩 좋지 못하다. 올해 2월 월 출하량이 91만3131대를 나타내 어느 정도 반전을 기대하게 만들었으나 이후로는 계속해서 전년 동기 대비 저조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월 출하량 100만대가 무너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2012년 1월 태국 홍수와 유럽발 경제 위기 여파로 인해 98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한 이후 2년 만에 카메라 업계에 닥친 칼바람이라고 봐야 한다. 예전과 다른 부분이라면 그래도 콤팩트 카메라가 어느 정도 물량을 유지해줬으나 지금은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미러리스 카메라는 확실히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출하량에서는 여전히 DSLR 카메라가 우위에 있으나 성장률에서는 다른 카메라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의구심 섞인 눈초리에 가까웠다.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캐논이 여전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소니, 올림푸스, 후지필름과 같은 후발주자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인지 작년까지 미러리스 카메라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들쑥날쑥했다. 반전이 시작된 것은 올해부터다. 1월부터 6월까지 단 한 번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지 않았다. 덕분에 전체 시장에서는 물론이고 렌즈교환식 카메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연말에는 DSLR 카메라의 비중이 20% 이하, 미러리스 카메라는 1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렌즈교환식 카메라에서 미러리스 카메라 비중은 25%에 달해 사상 최대를 보였던 2012년 11월의 30%도 가뿐하다는 예상이다.
이는 미러리스 카메라가 DSLR 카메라와 함께 시장에서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신호로 봐도 무리가 없다. 바꿔 말하면 DSLR 카메라를 고집했던 사용자가 미러리스 카메라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몇 가지 불안요소는 있다. 전체 카메라 시장이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미러리스 카메라의 성장이 전반적인 업계의 수익성 강화로 이어질지가 미지수다. DSLR 카메라는 오랫동안 축적된 탄탄한 사용자층과 함께 다양한 렌즈를 통해 그 동안 주요 카메라 업체의 짭짤한 수익원이 되어왔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상대적으로 본체 가격도 저렴하고 렌즈 가짓수가 적어 DSLR 카메라만큼의 수익을 기대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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