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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푸스한국, 카메라 부진에 실적 악화…‘어쩌나’

이수환


- 영업이익 230억원에서 93억원으로 감소
- 영상사업부 부진이 원인 가운데 하나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올림푸스의 한국 법인인 올림푸스한국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일 올림푸스한국은 금융감독원에 회계연도 2013년(2014년 4월~2014년 3월) 연결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1320억원, 영업이익 9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회계연도 2013년(2012년 4월~2013년 3월)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영업이익이 급락했다. 230억원에서 93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에 대한 여러 가지 원인이 지목되고 있지만 카메라를 담당하는 영상사업부의 부진이 빠질 수 없다. 올림푸스한국은 국내에 의료사업부, 영상사업부, 생명/산업사업부 등을 운영하고 있다. 각 사업부의 비중은 6:2:2 정도이며 최근 몇 년 사이에 영상사업부의 비중이 축소되고 있는 추세다.

영상사업부의 부진은 주력 제품인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와도 연결되어 있다. 한때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점유율이 30%를 넘나들던 시절이 있었으나 2012년을 기점으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특히 2013년 회계연도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점유율이 4.9%(GfK 기준)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의 6.2%보다도 못한 성적이다. 여름철 성수기에 잠시 7%대로 판매량이 늘어나기는 했으나 대부분 4~5%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당연하지만 판매량이 줄어들어 매출 기준의 시장점유율도 2012년 7.2%에서 2013년 5.5%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영상사업부의 부진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준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다만 의료기기 신제품 출시로 인한 영업비용 증가, 근무환경개선, 인력충원 등의 작업이 병행됐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영상사업부의 실적 악화가 원인 가운데 하나지만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사업부의 향후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는 요원하다.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지만 경쟁은 더 치열해졌고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각 업체가 제품가격 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서다. 시장점유율 회복을 위해 수익성 악화를 감수할지는 미지수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미러리스 카메라 사업은 경쟁사와 차별화해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OM-D’ 시리즈를 통해 남성소비자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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