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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심의 올림푸스, ‘미러리스‧하이엔드’ 쌍끌이 반격

이수환


-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 확보가 최대 관건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올림푸스한국이 5일 신형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스타일러스1’을 발표했다.

이 제품은 1/1.7인치 1200만 화소 CMOS 이미지센서(CIS), 트루픽Ⅵ 이미지 프로세서를 장착했으며 광각부터 망원을 아우르는 초점거리(28~300mm)의 고성능 렌즈가 특징이다. 작은 크기에 쓸만한 렌즈를 얹어 미러리스 및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의 틈새를 파고들겠다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이 정도 렌즈 성능을 갖추려면 만만치 않은 금액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른바 ‘세컨드 카메라’, 혹은 ‘서브 카메라’의 개념으로 접근할 방침이다.

현 시점에서 스타일러스1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주력 제품인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상황은 나쁘지 않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콤팩트 카메라는 지속적으로 출하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하이엔드 모델의 경우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1년 대비 2012년 콤팩트 카메라 판매량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전 세계적으로 2012년 대비 2013년 출하량은 43% 하락했다. 다만 작년 5월 바닥을 찍은 이후 조금씩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이엔드 모델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안정화에 접어들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국내 콤팩트 카메라 시장에서 하이엔드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0%에서 작년에는 30%까지 높아진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콤팩트 카메라는 아웃도어, 하이엔드 등 소비자의 마음을 확실히 잡을 수 있는 장점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렌즈교환식(미러리스, DSLR) 카메라 시장은 해외와 달리 렌즈부대율, 그러니까 본체와 렌즈수의 비율이 1.13:1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카메라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와 함께 렌즈부대율의 확대 및 하이엔드 카메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CP+(카메라&포토이미징 쇼)에서도 관련 제품이 대거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일러스1의 발표는 미러리스와 하이엔드 카메라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소니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소니는 RX1, RX10, RX100 등 다양한 하이엔드 카메라를 보유하고 있다. 올림푸스도 직접적인 경쟁 제품으로 RX10을 꼽고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에서도 올림푸스는 올해 적극적인 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CP+에서 선보일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에서도 오는 3월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한 자릿수 시장점유율을 의미 있는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점유율이 국내에서 유독 높은데 이는 공격적인 제품출시와 마케팅, 그리고 가격정책에 기인한 것”이라며 “올림푸스가 미러리스, 하이엔드 카메라에서 얼마나 반격의 고삐를 죌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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