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빠지는 카메라 시장, 하이엔드‧렌즈교환식이 기대주
- 고급 카메라 비중 높아지면서 ASP도 상승
- 스마트폰 대신 카메라 써야할 상황 분명히 인지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스마트폰 대중화로 전 세계 카메라 시장이 흔들리고 있지만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미러리스, 그리고 하이엔드 카메라의 입지는 오히려 굳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카메라 평균판매단가(ASP)도 지난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전체적인 물량은 줄었지만 나름대로 수익성은 좋아진 셈이다.
8일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전 세계 카메라 시장은 2010년 최고점을 찍었고 계속해서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전체 카메라 출하량은 8900만대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7000만대 유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 동안 DSLR 카메라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2009년 1000만대에서 2010년 1220만대, 2011년 1370만대, 2012년 1510만대에서 작년에는 1550만대를 기록했다. 반대로 콤팩트 카메라의 경우 2011년 이후 매년 3000만대 가량 출하량이 빠지고 있다. 올해는 3000~4000만대 정도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러리스 카메라도 아주 빠르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일부 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다만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아직까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것이 숙제이다.
지역별로 보면 그 동안 DSLR 카메라 텃밭이었던 중국에서의 성장이 점쳐진다. GfK는 올해 중국에서 미러리스 카메라가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할 것으로 점쳤다. 서유럽과 동유럽도 각각 16%, 11%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선진 및 성장시장에서의 미러리스 카메라 입지가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다른 성장축인 하이엔드 카메라도 눈여겨 볼만하다. ‘브리지’로도 불리는 하이엔드 카메라는 콤팩트 카메라가 부진한 사이 급속히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렌즈교환식, 그러니까 DSLR‧미러리스 카메라와 달리 렌즈를 교체할 수는 없지만 휴대성과 함께 적절한 성능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렌즈 자체의 품질도 상당히 높다. 이런 이유로 하이엔드 카메라는 2010년 출하량 140만대에서 2011년 250만대, 2012년 380만대, 2013년 440만대를 기록했다.
GfK는 DSLR‧미러리스‧하이엔드 카메라 인기 요인에 대해 “스마트폰 사용자는 일상적인 사진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따로 카메라가 필요한 시기와 장소가 있다는 것을 안다”고 전했다. 예컨대 생일, 결혼식 등 중요한 순간에는 스마트폰이 아닌 전문적인 카메라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 카메라는 콤팩트 카메라와 비교해 ASP가 높다. 2011년 199유로(한화 약 27만6000원)이었던 ASP는 2012년 229유로(31만8000원), 2013년 236유로(32만8000원), 올해는 255유로(35만4000원)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GfK는 “DSLR 카메라 시장은 줄어들지 않았고 미러리스 카메라도 예상보다는 덜하지만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며 “고급 카메라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런 제품을 만드는 업체의 미래는 밝다”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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