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 재림 노리는 삼성전자, 물량 확대에 기대
- 아티브북M 출하량 증가
- 비수기 전반적인 실적 상승에 긍정적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저가 노트북 ‘아티트북M’의 물량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아티브북 라인업에서 휴대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A4 용지보다 작은 11.6인치 크기의 HD 디스플레이와 1회 충전 후 최대 8시간까지 사용 가능한 배터리를 채용했다.
공식 가격은 4GB 메모리, 128G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포함해 79만원이지만 최저가는 이보다 훨씬 낮은 60만원 초반이다. 디지털프라자와 같은 삼성전자 공식 대리점에서조차 포인트 미리할인 등의 혜택을 통해 60원 중반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마케팅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3분기는 PC 출하량이 줄어드는 시기로 최대 성수기인 1분기보다 상대적으로 마케팅이 덜할 수밖에 없다. 4분기부터 수요가 늘어나는 것을 대비해 고려해 체력을 보충하는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이례적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아티브북M을 통해 전반적인 노트북 물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삼성전자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각각 41만대, 22만대의 노트북을 판매했으며, 2분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늘어난 수치다. PC 시장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성적이다.
다만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인해 데스크톱PC의 공공기관 물량이 빠질 예정이고 제품 자체의 경쟁력도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 PC 시장의 절반 이상이 노트북이 차지하고 있어 이 부분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따라 전반적인 실적에 영향을 끼친다고 봐야 한다.
이런 점에서 LG전자 ‘그램’의 선전은 삼성전자에게 있어 적지 않은 손실을 안겼다. 노트북과 태블릿을 넘나드는 컨버터블PC, 2-in-1 디바이스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성장 동력에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정확히 휴대성이 높은 노트북이 여전히 시장에서 통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티브북M은 사양으로 보면 새로운 형태의 넷북에 가깝다. 하스웰 기반 아키텍처를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코어’ 시리즈가 아닌 보급형 중앙처리장치(CPU)인 ‘셀러론’이라 아무래도 성능은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 물론 ‘아톰’보다는 훨씬 낫다. 삼성전자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SD를 기본으로 채용해 성능 향상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9월에 들어서서 삼성전자는 컨버터블PC 라인업에 마케팅 비용을 들여 재고를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티브북M이 넷북만큼 잘 팔리지는 않겠지만 3분기 노트북 출하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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