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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안드로이드 탭북, OS 업그레이드 미지원…소비자 ‘황당’

이수환


- 안드로이드 4.2 젤리빈 이후 업그레이드 없어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판매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탭북’이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를 제공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 제품은 태블릿과 노트북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탭북’ 라인업 가운데 하나로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하스웰)과 4GB 메모리, 128G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내장했다. 화면크기는 종전과 같은 11.6인치에 16.7mm의 두께와 1.05Kg의 무게로 휴대성도 갖췄다.

탭북은 LG전자가 경량 울트라북 ‘그램’을 내놓기 이전까지 일체형PC와 함께 나름대로 상당한 성과를 올린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2년 하반기 출시됐으며 초기에는 중앙처리장치(CPU)로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이용했으나 2013년 2월 인텔 3세대 코어 프로세서(아이비브리지), 9월에는 하스웰로 각각 업그레이드를 거쳤다.

하지만 그램이 등장한 이후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든 상태다. 올해 1, 2분기 탭북 판매량은 당초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안드로이드 탭북은 부진한 PC 수요를 만회할 수 있는 제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안드로이드 탭북은 현재 설치된 구글 안드로이드 4.2 젤리빈 이후 별도의 OS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 LG전자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탭북의 OS는 업그레이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OS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면 설치된 앱은 물론이고 보안, 성능,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 여러 부분에 걸쳐 시간이 갈수록 불리할 수밖에 없다. 필요하다면 소비자가 알아서 윈도 등 다른 OS를 구해 설치해야 한다.

안드로이드 탭북이 출시됐을 때 LG전자 한국HE마케팅담당 허재철 상무는 “안드로이드 탭북은 고객의 숨어 있는 요구를 발굴해 선택의 폭을 넓힌 제품”이라며 “안드로이드 환경의 장점을 더욱 더 편리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OS 업그레이드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는 커녕 오히려 있으나마나한 모델이 됐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안드로이드를 컨버터블PC에 적용했다는 것 자체가 다소 무리가 아니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애초에 북미(북미에는 안드로이드를 사용한 일체형PC가 있음) 수출과 교육 시장을 염두에 두고 안드로이드를 선택했기 때문에 단순한 라인업 확대와 실험적인 시도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해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입장에서는 OS가 없는 프리도스(깡통PC)보다는 안드로이드라도 깔려 있는 편이 더 낫다고 본 듯하다”며 “컨버터블PC 수요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후속 모델 출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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