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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홈 가속화…‘스마트 플러그’ 준비중

이수환


- 가전제품 스마트화에 박차
- 스마트홈 서비스 구축에 필수적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가전제품의 전력소비량을 모니터링하고 대기전력 차단은 물론 원격제어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주는 ‘스마트 플러그’를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 플러그는 전원 플러그에 연결해 사용하는 장치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스마트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 스마트홈 구축의 핵심 요소로 각광받고 있다.

스마트홈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14’에서도 주요 화두 가운데 하나였다. 그동안 이 분야는 기술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기본적인 개념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았고 어떤 서비스를 결합해야 할지 막막했던 부분이 많았다.

쉽게 말해 ‘아직까지 돈을 잘 벌 수 있는 사업’은 아니었던 셈이다. ‘올신얼라이언스’, ‘오픈 인터커넥트 컨소시엄(OIC)’, ‘키비콘’ 등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홈 뒤편에도 플랫폼과 서비스를 선점하려는 경쟁이 무척 치열하다. 겉으로는 플랫폼과 플랫폼, 서비스와 서비스를 모두 결합할 수 있다고 내세우지만 ‘우리 회사 제품으로만 구성해달라’는 속마음이 깔려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 플러그 개발 마무리에 들어간 상태다. 삼성전자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어떤 통신방식을 적용할지 내부적으로 고민에 있지만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조만간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플러그의 가장 큰 장점은 호환성이다. 그동안 스마트홈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가전 구입이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스마트 플러그는 전원 플러그에 연결하기만 하면 되므로 굳이 값비싼 스마트가전이 불필요하다. 물론 상대적으로 기능이 부족하지만 전력소비량을 확인하고 전원을 켜거나 끄는 것 정도는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이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서비스 구축에도 유리하다. 예컨대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주요 가전제품에 모두 스마트 플러그가 장착된 경우 어디서 얼마나 전기가 소비되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홈 활용도가 높아진다. 서비스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한여름 집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에어컨을 켜 시원하게 만드는 일도 간편하게 구현할 수 있다.

다만 통신방식에 있어서는 아직도 정확하게 어떤 방식을 이용할지 정해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와이파이를 이용하지만 전력소비량과 전파 도달 거리 등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다소 있다. 최대 시장인 북미와 유럽은 지그비를 주로 쓴다. 지난 2002년에 선보인 무선근거리통신 기술로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보다 전력소비량이 낮고 전파 도달 거리가 길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느린 것이 흠이다.

와이파이나 지그비 모두 게이트웨이는 필수적이다. 집안내 네트워트와 외부를 연결하기 위해서다. 최근에 와서는 각 통신방식을 하나로 통합해 게이트웨이가 없어도 스마트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계는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 플러그는 와이파이 채용 가능성이 높다. 범용성, 서비스 구축 등에 유리해서인데 삼성전자 스마트가전 대부분이 와이파이를 내장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홈에서 킬러 서비스는 필수적으로 스마트 플러그만으로도 전원을 켜거나 끌 수 있어 응용범위가 넓다”며 “업체 표준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향후에는 어떤 스마트가전이라도 서로 호환할 수 있도록 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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