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대화면·틈새에 집중하는 LG전자 TV 사업

이수환


- 60인치, 98인치 UHD TV 준비중
- 연간 출하량 3400만대 달성에 총력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LG전자가 액정표시장치(LCD) TV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이는 OLED TV 시장이 생각만큼 확대되지 않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OLED TV 시장 규모는 10만대에서 오는 2015년 60만대, 2017년 280만대로 내다봤다. 이는 당초 예상한 2015년 80만대, 2017년 330만대보다 줄어든 수치다.

물론 가깝게는 울트라HD(UHD) TV 사례에서 보듯이 시장 예측은 언제든 수정되고 바뀔 수 있다. LG전자 입장에서는 차별화된 요소인 OLED TV를 결코 포기할 수 없고 그렇다고 LCD TV도 등한시하기 어렵다. 빈틈없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봐야 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60인치, 98인치 등 대화면 프리미엄 UHD TV를 출시하고 라인업 보강에 나선다. LG전자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60인치, 98인치 UHD TV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60인치는 조만간 공급되며 상당히 공격적인 가격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60인치 UHD TV는 기존 LG전자 라인업에 없던 화면크기로 갈수록 대형화되는 시장 트렌드를 파고든 것으로 보인다. 국내 TV 시장의 주력 화면크기가 50인치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단숨에 55인치에서 65인치로 넘어가기 부담스러운 고객을 공략할 수 있는 방안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가격도 출고가 기준으로 500만원 이하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곡면 OLED TV 가격과 여러 정황을 고려했을 때 캐시백 등의 혜택을 더하면 400만원대 초반이 유력하다. 이는 기존에 판매하던 65인치 UHD TV와 상당한 차이다.

시장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은 UHD TV는 55인치에 포진하고 있다. 가격이 부담인 경우 49인치, 조금 더 큰 화면을 원한다면 55인치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다. 가격대는 100만원대 중후반에서 200만원대 후반이다. 60인치 UHD TV의 초기 가격은 당연히 이보다 높겠지만 물량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는 내년 3월 이전까지 300만원대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98인치 UHD TV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가장 가격이 비싸고 화면크기가 큰 105인치와 바로 밑에 있는 84인치 UHD TV의 중간을 메우겠다는 게 핵심이다. 두 제품의 가격차이가 무려 10배에 이른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적절한 전략이다. 어차피 많이 판매하는 제품도 아니고 구입할 수 있는 소비자가 한정되어 있는 만큼 철저한 프리미엄으로 나가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LG전자는 올해 연간 TV 출하량은 3400만대 정도로 보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성수기가 몰려 있는 하반기에 어떤 라인업을 구성하느냐가 중요하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내부적으로 55인치 이상 UHD TV에 대한 수요가 충분하다는 시장 분석이 나온 상태고 자신감에 차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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