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시럽’ 써보니…“블루투스만 켜면 할인 정보가 쏙쏙”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SK플래닛(www.skplanet.com 사장 서진우)이 지난 6월 야심차게 공개한 통합 커머스 브랜드 ‘시럽’의 서비스 본격화를 앞두고 있다.
시럽(www.syrup.co.kr)은 SK플래닛의 OK캐쉬백과 스마트월렛 등 자체 커머스(상거래) 노하우를 결집하고 각 서비스 간 연계 강화를 골자로 한 O2O(Online to Offline) 커머스 브랜드다. 매장 안팎에 설치된 비콘(무선통신장치)을 통해 이용자의 스마트폰을 인식, 각종 쇼핑정보를 전송하는 것이 시럽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성남시 판교 아브뉴프랑 복합몰에 시럽 서비스 존이 오픈돼 있으며 8일 연세대 앞 신촌거리에도 시럽 서비스 존이 마련된다. SK플래닛은 연내 이태원, 명동 등 서울 시내 상점 밀집지역에 시럽 서비스 지역을 대거 확대할 방침이다.
기자가 7일 판교 아브뉴프랑 복합몰에서 체험해본 ‘시럽’ 서비스는 상당히 편리했다. 블루투스만 켜고 시럽 및 OK캐쉬백 앱을 구동하면 된다. 기자가 비콘이 설치된 매장 내부나 근처로 가면 자동으로 할인 정보가 스마트폰으로 전송됐다. 할인 정보를 확인하면 OK캐쉬백 포인트는 덤으로 들어온다. 해당 매장의 시럽 체크인 횟수가 많아지면 추가 혜택도 노릴 수 있다.
시럽 서비스의 관건은 블루투스 기능 작동 여부에 있다.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켜지 않으면 할인 정보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위성항법장치(GPS) 기능을 통해 이용자의 위치를 확인, 시럽 서비스 존에 들어올 경우 블루투스를 자동 작동시킬 수 있지만 아직은 위치 감지에 오차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는 향후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해결할 부분이다.
이에 SK플래닛은 오는 11월 와이파이(무선랜) 비콘 단말기를 양산, 시럽 서비스 지역에 적용을 앞두고 있다. 블루투스보다는 와이파이 기능을 켜놓은 사람이 많아 할인 정보의 도달률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와이파이 비콘은 별도 전원이 필요하다. 저전력 블루투스 비콘의 경우 전지로 작동되며 수명은 1년 가량이다. 두 종류의 비콘은 매장 위치와 특성에 따라 혼용될 예정이다.
SK플래닛에 따르면 이용자가 시럽의 할인 정보를 받을 경우 이를 클릭해서 상세 내용을 보는 비율이 무려 70%의 수치를 보이고 있다. 10명 중 7명이 메시지를 확인한다는 얘기다. 이는 메시지 푸시(Push) 형태의 여타 국내 유력 광고 상품과 비교할 경우 시럽의 할인 정보가 3.3배 정도로 열람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SK플래닛은 아브뉴프랑과 연계해 시럽 1차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참여한 18곳의 중소 매장들은 시럽 및 OK캐쉬백 앱을 통해 광고, 분당·판교 권역별 모바일 전단, 매장 방문자 대상 혜택 자동 알림 및 체크인 기능 등을 활용해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다.
시럽 가맹점은 마케팅 플랫폼 ‘시럽 스토어’를 활용할 수 있다. 시럽 스토어는 가맹점별 방문 고객 정보를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각종 오프라인 프로모션, 이벤트, 카탈로그, 전단지를 디지털화해 맞춤형 마케팅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지난 1차 프로모션에서 호응이 감지돼 현재 진행 중인 시럽 2차 프로모션에선 참여 매장이 26곳으로 늘었다. 현재 할인 쿠폰 제공뿐 아니라 사은품 증정, 갤러리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SK플래닛은 시럽 서비스 연착륙을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십수년간 쌓아온 OK캐쉬백의 오프라인 유통 데이터와 영업력을 강점으로 O2O 유통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플래닛은 최근 미국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 업체 샵킥(Shopkick)을 인수했다.
샵킥은 이미 수년전부터 모바일 기반으로 소비자와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진행해온 업체다. SK플래닛은 샵킥이 확보해온 모바일 커머스의 운영 역량을 주목했다. 시럽 서비스의 안정화와 고도화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샵킥을 통한 한국과 미국을 잇는 커머스 생태계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
SK플래닛 측은 “차세대 커머스인 시럽 서비스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모바일 기반으로 O2O 서비스를 먼저 선보였고 OK캐쉬백 등 자체 커머스로 확보한 유통 노하우도 있어 향후 시럽 서비스 확대를 자신하고 있다. 연내 서비스 지역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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