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시대 주목받는 ‘블루투스 비콘’, 성장가능성과 도전과제
- 가트너 “기업 비즈니스 문제 해결·수익창출 기회 크지만 걸림돌 극복해야”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사물인터넷(IoT) 시대 핵심기술로 저전력 블루투스 기반 무선통신 장치인 ‘비콘(beacon)’이 주목받고 있다.
애플이 지난해 말 iOS에서 ‘아이비콘’을 공개하면서 높아지기 시작한 관심은 이제 다양한 기업들이 비콘을 활용한 위치기반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확산되고 있다.
애플뿐 아니라 구글, 페이팔,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이 비콘 사업에 뛰어들었고, 분당 서울대병원은 SK텔레콤이 제공하는 비콘 서비스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블루투스 기능이 내장된 기기가 접근할 때 이를 인식해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모바일 마케팅 분야에서 먼저 활성화되고 있다. 저전력 블루투스(BLE) 기술인 ‘블루투스 4.0’을 활용하고 있고 정확성이 높고 사용하기 편리해 향후 다양한 서비스와 결합하면서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가트너 역시 블루투스 비콘이 창출할 시장 기회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기업이 직면한 비즈니스 도전과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수익을 안겨다줄 수 있는 서비스 개발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일 가트너가 ‘사물인터넷(IoT) 비즈니스’를 주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고객들을 초청해 연 기술 브리핑 행사에서 마크 헝(Mark Hung)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은 “블루투스 비콘은 다른 IoT 기술과 마찬가지로 데이터의 가치를 활용하는 새로운 기술로, 많은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통해 처리하고자 하는 문제인 고객경험 향상, 좀 더 최적화된 마케팅같은 주요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헝 부사장은 “블루투스 비콘은 앞으로 ‘사물(Things)’ 이상의 것에 활용될 것”이라며 “비콘 장치 자체 시장은 크지 않겠지만 비콘을 여러 서비스와 앱을 통해 수익이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헝 부사장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현재 블루투스 비콘 서비스는 유통업체의 매장·점포, 경기장같은 시설 등에서 도입되고 있다. 유통업체의 경우 모바일 앱을 만들어 고객 마케팅을 통한 상품 소개, 쿠폰 발행, 매장 내 위치 파악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식이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유명 백화점 업체인 메이시스(Macy‘s)가 블루투스 비콘을 설치하고 있다.
쿠폰 발행·프로모션 정보 제공 등 고객 맞춤형 근접 마케팅, 건물내부 위치 파악, 모바일 결제, 보안, 열쇠 등의 분실 예방 등에 활용되고 있다.
블루투스 비콘 아키텍처는 데이터를 송신하는 ‘비콘 장치’, 비콘 장치와 사용자 기기를 탐지해 송수신을 모두 제공하는 ‘비콘 허브’, 비콘과 허브를 탐지해 데이터를 수신만 하는 ‘사용자 기기’, 수신기들로부터 각종 정보를 수집해 실행을 결정하는 ‘클라우드’로 구성된다. 뿐만 아니라 비콘 서비스를 위해서는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
헝 부사장은 “실내 위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실내 지도(Indoor Map), 실내 위치기술, 서비스·개발업체, 모바일 앱 개발이 관건이다”며 “IoT가 화두가 되면서 앱 서비스는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루투스 비콘은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해 성장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걸림돌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헝 부사장은 먼저 하드웨어적 문제로 무선 주파수 성능과 신호 간섭, 풀링 간격, 전력 소비를 지적했다.
무선 신호와 관련해 그는 “블루투스는 무선 기술이다. 벽에 반사되거나 물에서 무선신호가 잘 흡수되는 문제가 있다. 이 경우 정확성면에서 문제가 되며, 사용하는 2.4GHz 주파수 대역은 너무 혼잡해 간섭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콘에서 광고 패킷을 자주 전송할수록 정확성이 높아지지만 이 경우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iOS와 안드로이드의 풀링 정책도 다르다”며 “블루투스 비콘은 기본적으로 저전력 기술을 사용해 전력소모가 적어 1~2년간 수명이 보장된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초당 30회의 광고 패킷 전송을 명시한 iOS 풀링간격을 사용할 때 코인셀 건전지 수명은 2~3개월밖에 안돼 적어도 AA 건전지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걸림돌로는 사용자들의 지지와 수신 동의, 최적화된 맞춤형 메시지 전송, 통신범위를 넘어설 경우 지원 등을 꼽았다. 헝 부사장은 “어떻게 사용자 지지를 확보해 스마트폰에 있는 비콘 기능을 키고 사용자가 앱을 다운로드하고 메시지 수신에 동의할지가 관건”이라며 “메시지가 스팸이 안되게 하려면 사용자 위치와 기호를 근간으로 적시에 맞춤화된 제공이 이뤄져야 한다. 또 비콘은 통신범위가 짧아 바로 송신범위 밖으로 넘어갈 수 있다. 이 때 사용자가 받은 쿠폰을 쓸 경우 어떻게 해결할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안과 프라이버시 이슈도 있다. 다만 헝 부사장은 “프라이버스 문제는 과장된 측면도 있다”며 “소비자들은 정보를 받을 때 나에게 필요한 정보인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신에게 맞는다면 프라이버시를 기꺼이 내줄 의향도 있다. 오히려 스팸을 더 걱정한다”고 했다.
그리고 비콘 스니핑(Sniffing)과 스누핑(Snooping) 문제를 제기하면서 “비콘과 관련해 구글 스트리트 뷰가 현실화가 우려되고 있고, 해킹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며 “자사의 매장 움직임이나 기밀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서는 비콘 주소를 계속 다양하게 바꿔야 하며, 퍼블릭(public) 비콘이 아니라 감춰진(hidden) 비콘을 퍼블릭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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