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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적록색약자 위한 ‘비젼 에이드’ 기술 보니… 바이오 기술 접목 이어질 듯

한주엽

비젼 에이드 기술 구현 사진. 적색과 녹색 구별이 약한 이들을 위한 기술이다.
비젼 에이드 기술 구현 사진. 적색과 녹색 구별이 약한 이들을 위한 기술이다.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다양한 바이오(Bio)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13일 삼성디스플레이는 블로그를 통해 비젼 에이드(Vision Aid) 기술의 작동 원리와 개발 과정의 뒷 이야기를 공개했다. 비젼 에이드는 적색, 녹색 구별이 약한 이들이 보다 정확하게 색상을 인지할 수 있도록 두 색을 보다 강하게 보여주는 기술이다. 지난 10월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IMID) 전시회에서 일반에 첫 공개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비젼 에이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색약 수준을 수치화해 단계로 분류했다. 아울러 안과 전문의들의 조언을 들어 검증 및 완성도를 높였다. 사내 색약자 직원들이 직접 비젼 에이드 기술을 테스트했다.

이전에도 색약자를 위한 기술이 있었지만 적색을 자색(보라색)으로 변환하는 것처럼 색상값을 크게 바꿔 색 변별성을 높이는 데 그쳤다. 이럴 경우 본래 색을 다른 색으로 왜곡, 정확한 색상 인지를 방해할 수 있다. 비젼 에이드는 단지 적색과 녹색을 강하게 보여줘 색상 변형이나 왜곡 없이 정확하게 색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기술은 오직 OLED로만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백라이트를 사용해야 하는 액정표시장치(LCD)의 경우 화소 단위로 색을 제어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로 ‘인간을 위한, 인간적인 디스플레이’를 만들자는 계획을 세웠고 상당히 많은 과제가 도출됐다”며 “이를 통칭해 사내에선 바이오 디스플레이라 부르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젼 에이드도 삼성디스플레이의 바이오 디스플레이 기술 중 하나라는 것이다. 앞으로 다양한 바이오 기술이 디스플레이에 접목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주요 인사는 그간 자사 디스플레이 패널에 바이오 기능을 접목하겠다는 요지의 발표를 수 차례 했다. 지난해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13 기조연설에서 김기남 당시 삼성디스플레이 대표(현 삼성전자 DS부문 반도체 총괄 사장)는 빛 파장을 활용한 피부관리, 센싱 기능 접목 등을 언급했다. 415nm 파장의 빛은 살균 효과가 있어 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이다. 633nm의 파장은 콜라겐을 활성화시켜 얼굴 주름을 없앨 수도 있다. 디스플레이 패널에 산화아연(ZnO)을 접목하면 유해 화학물질을 감지할 수 있다. 모두 삼성디스플레이가 연구를 진행 중인 기술이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는 지난 8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IMID) 기조연설에서 비젼 에이드 기술을 처음 언급하며 “눈이 편한, 사람을 위한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데 여려가지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 다음 스마트폰에 비젼 에이드 기술이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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