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전무)은 1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 인베스터 포럼 2014’에서 “내년에는 스마트폰 모델 수를 올해 대비 4분의 1, 혹은 3분의 1 가량 줄이겠다”며 “이는 가격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델 수가 많으면 부품수급, 생산, 유통영업, 재고관리, 마케팅 등 사업의 복잡성이 증가해 이익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간 삼성전자 안팎에선 갤럭시 파생 모델 수가 너무 많아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었다.

이 전무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그는 “전략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그 시간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며 “최선을 다해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업체 샤오미에 대해서는 “어디서 수익을 창출하는 지 모르는, 미스터리같은 존재”라고 평가하며 “중국 밖에서도 같은 전략이 통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는 디스플레이에서 혁신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 전무는 “고가 스마트폰은 플렉시블디스플레이와 같은 혁신적인 요소가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훈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갤럭시노트 엣지 후속으로 멀티플 엣지(multiple edge)에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쪽 측면을 밴드(bend)로 할지, 양 측면을 밴드로 할지는 소비자 선호에 따라 다르다”면서 “어떻게 창조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삼성전자 매출 비중을 줄이는 한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원가를 더욱 낮추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상무는 “3~4년 내 내외부 거래 비중을 50대 50으로 만들 것”이라며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제조비용이 더 적게 들 수 있으며 직접적 (원가) 경쟁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