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 올림픽 ISSCC2015 내년 2월 개최… 한국 논문 채택 순위 세계 2위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세계 반도체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국제고체회로학술회의(International Solid-State Circuit Conference)가 내년 2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다.
ISSCC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반도체 설계 학술대회로 1954년 처음 개최돼 내년 62회째를 맞이한다. 매년 매년 25개국, 4000명 이상의 학자들과 연구원들이 실리콘밸리에 모여 회로 설계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와 정보를 교환하고 반도체 산업의 미래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갖는다. 올해 학회에는 전 세계에서 총 610편의 논문이 제출됐고 심사를 거쳐 최종 206편의 논문 만이 채택됐다. 이 중 한국은 총 29편의 논문이 채택돼 미국(74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논문 발표국이 됐다. 미국과 한국에 이어 일본(25편), 네덜란드(17편), 대만(14편), 벨기에(9편), 중국(6편)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카이스트의 경우 13편의 논문이 채택돼 세계 모든 기관을 통틀어 최다 논문 발표기관이 됐다. 삼성전자도 9편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2015 ISSCC에선 ‘반도체 시스템 : 빅데이터를 움직이는 작은 칩’이라는 주제로 빅데이터의 생성과 분석을 통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문을 열어 줄 사물인터넷(IoT) 등의 다양한 응용을 위한 회로 및 시스템 기술들이 발표된다. 올해 기조연설로는 삼성전자의 김기남 사장이 초청돼 ‘데이터 중심 사회에서의 실리콘 반도체 기술과 역할’에 대해 강연한다. 신흥 국가 및 신생 연구실의 우수 학생논문 제출을 장려하기 위해 2009년부터 수여해 왔던 ‘실크로드 어워드’는 연세대학교의 한홍걸 학생(지도교수 김태욱)이 수상하게 된다.
채택된 논문 중에서는 ‘시선 추적이 가능한 저전력 물체 인식 안경 시스템’이 주목을 받았다. 카이스트의 홍인준 학생(지도교수 유회준)이 발표할 새로운 안경형 시스템은 오로지 사용자의 시선만으로도 마우스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기존 대비 전력 효율을 2.9배 높인 시선 추적 전용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20시간 이상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메모리 분과에서 채택된 총 14편의 논문 가운데 삼성전자는 4편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128기가비트(Gb) 고용량을 구현한 36단 적층 3차원 낸드플래시 메모리 기술 등이 소개된다. 삼성은 아울러 20나노 하이케이메탈게이트 제조공정 및 64비트 쿼드코어 중앙처리장치(GPU)와 헥사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내장한 고성능 저전력 이기종(Heterogeneous) 시스템온칩(SoC)의 개발 성과도 공유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채택 논문 가운데 SK하이닉스는 논문은 없었다.
ISSCC 기술 프로그램 전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카이스트 유회준 교수는 “한국이 반도체 기술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유지해 오고 있음은 분명 자부심을 가져야 할 사실이다”라며 “반도체 기술을 중심으로 한 융합시스템 전략과 도전적 과제의 발굴 및 달성을 위한 국가적 전략이 필요하며 더욱 적극적인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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