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년 간 프라이빗 클라우드 도입, 퍼블릭의 2배…“정부 감청 우려 때문”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을 망설이는 기업들은 보안, 사생활 침해, 정부 감청 등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향후 2년 간 프라이빗 클라우드 도입율이 퍼블릭 클라우드에 비해 2배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5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발표한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각종 클라우드 보안 기능이 개선되고, 클라우드 공급 업체들이 퍼블릭 클라우드의 안전성을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을 망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리 울스터 가트너 선임연구원 은“멀티테넌트(multitenant, 다수의 서비스 사용자) 환경에서의 데이터 손실 및 유출, 불안전한 API, 기술 공유 등에 대한 우려는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을 가로막는 요인 중 일부일 뿐”이라며 “최근 들어 반테러 명목의 정부 감청과 그 외 사생활 침해 문제들 또한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기피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우려가 향후 2년 간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도입을 주도하면서, 소프트웨어 활용을 위한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도입률은 46%에 이르며 같은 목적의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률의 약 2배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가트너는 전세계 4개 지역, 10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SaaS(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 IaaS(인프라), PaaS(플랫폼) 등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과 구축 현황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것이다, 미국, 브라질, 멕시코, 영국, 독일, 프랑스, 중국, 인도, 한국, 호주 등이 포함됐다.
또한 조사에 따르면,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는 10개국 기업들은 비용 절감, 혁신과 민첩성 실현 등의 목적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응답 기업의 45%는 향후에도 비용 절감이 클라우드 투자의 주된 이유일 것으로 전망했다. 역할별 결과를 보면, IT 실무진과 현업 부서의 고위임원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비용 절감’을 가장 주된 이유로 꼽은 반면, CIO와 IT 리더들은 ‘업무 방식의 현대화’, ‘혁신’, ‘운영 민첩성’ 항목을 주된 도입 원인으로 꼽았다.
더불어 ‘비즈니스 이점’ 항목을 실무진보다 훨씬 높게 평가했다. 이밖에 퍼블릭 클라우드가 모든 기업 용례에 적합한 것은 아니며 SaaS 기반 애플리케이션 도입 여부는 비즈니스 중요도와 기업의 지리적 위치, 비즈니스 민첩성, 활용 사례 및 IT아키텍처 등에 달려있는 것으로 타났다.
이에 소수 기업들만이 완전한 SaaS 기반의 클라우드 모델로 전환하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실행 모델의 통합과 이전에 초점을 둔 SaaS 및 전통 사내 구축형 기반의 혼합 모델을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앤 코레이아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은 “기업들은 주로 생산·핵심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SaaS를 도입하는 추세”라며, “과거 소규모 시범 프로젝트에 한정됐던 클라우드 도입이 생산 및 핵심 업무로 확장되면서 기업 내 클라우드의 용례 변화가 확인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사내 구축형 소프트웨어의 도입률은 올해 34%에서 2017년 18%로 현저히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레거시 소프트웨어의 경우 업데이트나 업그레이트를 통해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이전되지 않는 한 사내 구축형 모델로 운영되다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각종 보안과 사생활 침해 우려에도 불구하고, SaaS 소프트웨어 도입 용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투자는 꾸준할 것을 전망됐다.
SaaS 도입의 주요 동인으로는 클라우드 공급업체의 운영서비스 지원을 활용함으로써 한정된 사내IT 인력을 다른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과 SaaS 공급업체들이 기업들의 빠른 애플리케이션 출시 지원, 초기 투자비용을 절감해주는 사용량 기준 요금제를 제공함에 따라 신속한 배치와 혁신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다.
파브리지오 비스코티 가트너 선임연구원은 “PaaS, BPaaS, IaaS 용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기업 투자의지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이 사내 관리 시스템을 대체하면서 PaaS의 세부 기능이기도 한 SaaS 확장과 통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SaaS와 IaaS 의 경우 자리를 잡았지만, PaaS는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크며, SaaS와 IaaS 공급업체들 역시 성장을 위한 자연스런 확장 방향으로 PaaS 제공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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