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서버 시장서 IBM 입지 크게 약화…中 ‘빅4’ 급부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10월 중국 기업 레노버에 x86 서버 사업을 매각한 IBM의 입지는 크게 약화된 가운데, 레노버와 화웨이, 인스퍼, 수곤 등 중국 대형 서버 업체들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IDC가 올 3분기(7월~9월) 동안 전세계 서버 시장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IBM의 시장 점유율은 18.2%로 HP에 이어 2위를 지켰으나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8%나 감소했으며, 레노버에 매각한 x86 서버 사업 뿐만 아니라 유닉스, 메인프레임 모두 매출이 감소하면서 3위인 델과의 점유율 격차가 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성장한 중국 ‘빅4’ 서버 업체, 즉 인스퍼와 화웨이, 레노버, 수곤 등의 매출은 3분기 연속 35% 이상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 x86 매출 비중 16%에 불과, x86 매출은 12% ↑…내년까지 서버 교체 수요 증가=IDC에 따르면 올 3분기 전세계 서버 시장은 전년 대비 4.8% 늘어난 127억달러(한화로 약 14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2분기 연속 증가한 것이다. 판매 대수 기준으로는 5.7% 늘어난 238만대를 기록했다.
IDC 측은 초대형 데이터센터, 즉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늘면서 점차 전통적인 서버 시장이 재편성되고 있으며, 신기술 적용 등에 의한 서버 교체 수요 증가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주로 x86 서버로 구성된 볼륨(Volume) 시스템 매출은 8.8% 증가했는데 이는 6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며, 미드레인지 시스템은 18.4% 성장했다고 밝혔다. 다만 유닉스 및 메인프레임 등으로 구성된 하이엔드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은 23.2%나 감소했다.
플랫폼별로 분류하면, x86 서버 매출은 11.6%나 증가한 107억달러, 대수로는 6% 늘어난 236만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유닉스 및 메인프레임 등 비 x86 서버 분야는 20.9% 감소한 20억달러 매출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서버 매출에서 15.8%에 불과한 수치로, 13분기 연속 감소한 것이다.
매트 이스트우드 IDC 엔트프라이즈 플랫폼 담당 부사장은 “서버 시장은 최근 모바일, 클라우드, 소셜, 빅데이터 분석 기술 등과 이로 인한 3세대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며 “특히 중국에서의 시장 영향력이 커지고 있으며, MS의 윈도서버2003 지원 종료와 인텔의 제온 EP 프로세서 신제품 등에 의한 서버 교체 수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HP 1위 수성, IBM-델 격차 0.4%에 불과=한편 업체별로 살펴보면 HP는 전세계 서버 시장에서 26.5%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굳건한 1위를 지켜냈다. 다만 x86 서버 브랜드인 ‘프로라이언트’ 서버의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아이태니엄칩 기반의 유닉스 서버‘인테그리티’ 매출 감소로 전체 매출은 0.5% 감소했다.
IBM은 18.2% 점유율로 2위를 지켰으나, 전년 대비 17.8%나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 10월 x86 사업 매각을 완료한 것과 더불어 신제품 출시에 따른 제품 교체 주기 등의 영향으로 유닉스 및 메인프레임 매출은 23.9%나 감소했다.
뒤이어 델이 17.8%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델은 이 기간 동안 전년 대비 9.5%나 매출이 늘어났다. 특히 데이터센터 트랜스포메이션 솔루션에 대한 집중과 소프트웨어(ISV) 업체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이 성장 동력이 됐다.
시스코와 오라클은 각각 6.2%, 4.1%를 기록하며 4, 5위를 기록했다. 시스코 UCS 서버 매출은 31.2%나 늘어났으며, 시장 점유율도 1.3%나 높아졌음,. 오라클의 매출은 3.4% 증가했다.
지역적으로 미국, 아시아태평양, 서유럽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지역의 매출은 각각 8.8%, 8.5%, 8.3%나 늘었다. 특히 중국 내 서버 매출은 20.9%나 늘어난 17억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블레이드 서버는 가상화와 통합 제품의 영향으로 1.9% 늘어난 23억 달러를 기록했다. 블레이드 서버가 전체 서버 매출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이른다. HP는 블레이드 시장에서 43.2%를 점유하며 1위를 차지했으며, 시스코와 IBM은 25.6%, 14.6%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서버 구매 큰손 클라우드 업체 구매력 점차 증가=제드 스카라멜라 IDC 엔터프라이즈 서버, 데이터센터 총괄 연구원은 “이제 서버 업체들은 제품 디자인과 고-투 마켓 전략을 혁신해야 할 때가 왔다”며 “SW 정의 데이터센터(SDDC)는 많은 IT조직의 목표로 플래시 스토리지나 가상화, 진화된 관리 등의 기술은 가치 향상을 위한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쿠바 스톨라스키 엔터프라이즈 서버 담당 선임 연구원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에 의한 초대형 데이터센터의 확대는 계속해서 서버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지난 몇 년 간 서버 시장의 ‘톱4’ 고객 모두가 모두 클라두드 서비스 공급업체였으며, 이들은 전세계 서버 구매 대수의 20%, 매출 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서버 플랫폼 구매를 위한 퍼블릭 클라우드 수요는 향후 몇 년 간 일반 기업들의 서버 구매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함께 대기업과 스타트업 모두는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 호스팅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을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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