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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는 우량주?, IBM이 핀테크지원센터를 찾은 까닭은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감독원이 디지털 금융시장 활성화를 위해 설치한 ‘핀테크(FinTech)’ 상담지원센터가 업계의 호응을 얻고 있다. 벤처기업부터 IT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상담신청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스타트업 위주로 상담이 진행됐던 출범 초기와는 달리 대형 IT기업에서도 문의가 심심찮게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3일 핀테크 상담지원센터가 설립된 이후 이달 5일까지 3주 동안 26개의 핀테크 관련 기업이 센터를 찾아 지원을 받았다. 대기업 문의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IBM도 핀테크 상담지원센터를 방문했다”며 “사기방지(FDS) 등 관련사업 검토, 시장창출 등에 대한 의견을 내놓고 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스타트업과 같은 소규모 회사의 센터 이용이 활발한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타트업의 경우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금융관련 제도나 규제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태생이 금융사가 아니다보니 금융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편”이라며 “핀테크 지원센터에서 규제 관련 지식 뿐만 아니라 금융업무에 대한 도움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핀테크 관련 기업들 대부분이 10여명 내외로 구성된 작은 회사”라며 “대형 금융사들이 바로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을 이들은 인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금감원에서 이러한 기업들을 위해 정보 제공과 금융사 간 협업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기업들은 자신들에 유리한 시장상황을 창출하기 위해 적극적인 의견개진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형 IT업체의 경우 시장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끌어가기 위한 제도 및 가이드라인 마련에 더 적극적인 모습이다.

금융당국이 핀테크 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담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업계가 이를 적극 이용하는 모습은 시장의 균형있는 성장을 위해 도움이 되지만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도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정책이 규제 일변도에서 중요한 몇가지를 제외하고는 다 풀어주자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금융 서비스 발전을 위해선 긍정적이지만 일관성 있는 대책 마련도 필요하게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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