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챔버스 시스코 CEO “한국 창조경제, 만물인터넷(IoE)과 밀접”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한국의 박 대통령은 엔지니어(공학도) 출신인만큼, 디지털 국가로의 전환에 매우 관심이 많은 국가 중 하나입니다. 한국의 창조경제는 만물인터넷(IoE)과도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지요.”
존 챔버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지난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시스코 본사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을 ‘디지털 국가(Digital Country)’라고 지칭하며 향후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할 뜻을 밝혔다.
그는 “한국과 이스라엘, 독일, 영국, 멕시코, 인도 등은 디지털로의 전환이 매우 빠른 나라 중 하나”라며 “이는 나라마다 각기 다른 용어로 부르는데 한국의 경우 이를 ‘창조경제’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는 IoE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스코는 지난 2011년부터 인천 송도에 스마트시티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는 등 송도를 ‘스마트시티’로 탈바꿈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시스코 IoE 혁신센터 ‘GCoE(Global Center of Excellence)’를 공식 오픈했다.
또한 지난 1월에는 다보스 포럼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 IoE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교환하기도 했다. 그만큼 시스코 본사 차원에서도 한국의 스마트 시티 산업에 관심이 높다.
한편 그는 지난 30년 간 시스코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혁신’과 ‘변화’ 두 가지를 꼽았다.
챔버스 회장은 “‘30년 동안 시스코가 부렸던 마술은 뭐였을까’라고 생각해 보면, 첫 번째는 시장 전환(market transition) 방향이 옳았다는 것, 두 번째는 고객이 원하는 바대로 움직였던 것(customer driven)”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가 내놓은 좋은 아이디어나 기능들, 인수합병 등은 모두 고객에게서 나온 것으로, 고객들이 우리를 이끌고 있다”고 덧붙이며 “이렇게 해서 나온 약 17여개의 시스코 제품들은 모두 시장 점유율 1~2위를 달리고 있으며, 이중 12개가 ‘넘버1’”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실제 이러한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며 “1993년 스위칭 회사를 인수했을 때는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으며, UCS 서버를 출시했을 때는 시장에서 의문을 표하기도 했지만, 이는 융합(컨버전스)의 가치를 믿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챔버스 회장은 지난 30년 간 예측해 온 기술 및 시장 전환 역시 정확히 적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1998년을 예를 들자면, 시스코는 음성은 공짜가 될 것(Voices will be free)라고 예언했었는데, 이 전망은 현실이 됐다”며 “현재 음성 서비스 비용은 거의 무료나 다름없으며, 시스코는 오랫동안 VoIP 시장의 선두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999년에는 컴덱스(COMDEX) 전시회에서 엔지니어들과 ‘커넥티드 홈(connected home) 전시를 했었는데, 당시에는 아무도 이러한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올 2월 구글이 자동온도조절업체인 네스트를 32억달러를 주고 인수하자, 사람들은 그제야 이를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2001년에는 ‘커넥티트 카(connected car)’과 ‘커피숍 와이파이’, 2004년에는 비디오 콜(video call) 등에 대해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이제 시스코가 강조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만물인터넷(IoE)이다.
그는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IoE에서 놓친 것은 무엇일까 라고 생각해볼 때 그것은 바로 데이터 분석”이며 “이를 위해 IoE 분석을 위한 솔루션을 오늘 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챔버스 회장은 지난 1995년 CEO로 취임, 거의 시스코 30년 역사 가운데 2/3를 이끌어 온 장본인이다. 그동안 그가 시스코의 핵심역량으로 삼아온 네트워크와 협업, 인터클라우드, IoE 등의 핵심은 바로 ‘연결성(connectivity)’다.
그는 “10년 내에 포춘 500대 기업 중 40%는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며 “시스코는 ‘빠른(Fast) IT’와 ‘빠른 혁신’을 통해 30년 후에도 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너제이(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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