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위상 ‘흔들’…매출액·종사자수↓
- 게임 사업체수 매년 감소세…PC방 폐업이 주된 이유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 콘텐츠산업의 주축인 게임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2013년도 국내 콘텐츠산업 수출액 49억2310만달러 가운데 게임이 27억1540만달러를 차지하는 등 확고한 한류산업의 위치는 유지하고 있으나 내수 시장에서 이상신호가 감지되는 까닭이다. 2013년 게임산업 매출액과 종사자수, 사업체수 모두 전년대비 줄었다.
30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송성각)이 발표한 ‘2014 콘텐츠산업 통계조사’(2013년 기준)에 따르면 게임부문의 매출액과 종사자수가 전년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사업체수는 2009년부터 매년 감소세다. 이는 PC방 폐업이 주된 이유다.
이번 조사엔 게임기업 뿐 아니라 파생산업인 PC방, 아케이드게임사업장 등 소매업 통계도 포함돼 있다.
2013년 게임산업 매출액은 9조7196억원으로 전년대비 0.3% 감소했다. 감소폭은 적지만 지난 2009년 통계조사 이후 처음 확인되는 역성장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같은 기간 게임분야 종사자는 9만1893명으로 전년대비 3.3%가 줄었다. 종사자수도 2009년 이후 계속 증가하다 2013년 들어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게임 사업체수는 매년 줄고 있다. 2013년도 사업체는 1만5078개로 전년대비 6.9%가 줄었다. 지난 2009년 3만개가 넘었던 사업체수가 2010년 2만여개, 2011년 1만7300여개로 줄어들다가 최근 들어 감소폭이 완화됐다. 한콘진 측은 “사업체수 감소폭의 주된 이유는 PC방 폐업”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통계조사를 통해 경기침체 여파를 들었으나 따지고 보면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지난 2012년부터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성장 중이나 이를 통한 매출 확보가 PC온라인게임 시장의 침체기를 만회할 만한 규모가 되지 않는 것에 있다. 또 이에 따른 온라인게임 이용자수 감소는 파생산업인 PC방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PC방 간 출혈경쟁과 규제정책이 폐업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2013년도 국내 콘텐츠산업 전체 매출액은 전년대비 4.5% 증가한 91조2096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매출액은 출판, 게임, 애니메이션을 제외한 산업 부문에서 증가했으며 캐릭터(10.5%), 지식정보(9.0%) 등이 매출 규모가 크고 높은 증가율을 보여 국내산업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 비중은 출판산업이 20조7997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그 다음으로 방송(14조9409억원), 광고(13조3563억원), 지식정보(10조3881억원), 게임(9조7196억원)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2013년도 국내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전년대비 6.8% 증가한 49억2310만달러(약 5조4000억원)로 나타났다. 수출액은 애니메이션을 제외한 전 산업 부문에서 증가하였으며 방송(32.3%), 출판(19.1%), 음악(18.0%) 등이 수출 규모가 크고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액 규모별 비중은 게임산업이 27억 1,540만 달러로 가장 컸으며, 그 다음으로 지식정보(4억 5,691만 달러), 캐릭터(4억 4,621만 달러), 방송(3억 939만 달러), 출판(2억 9,186만 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류의 영향으로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5년간(’09~’13) 연평균 17.2%씩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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