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MCU강의⑥] ALU 구성

한주엽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는 총 11회에 걸쳐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의 면면을 파헤치는 해설 기사를 게재합니다. MCU는 다양한 전자제품에 탑재되는 핵심 반도체 가운데 하나입니다. 글 싣는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MCU란 무엇인가? ②MCU의 내부 구성 ③CPU란 무엇인가? ④MCU 소프트웨어 개발 ⑤CPU 실행방법 ⑥ALU의 구성 ⑦MCU용 언어 ⑧호스트 PC를 타겟 보드에 연결하는 툴 선택하기 ⑨범용 IO ⑩MCU 개발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개요 ⑪MCU의 팹 공정.

MCU의 중앙처리장치(CPU) 안의 산술논리연산장치(arithmetic and logic unit, ALU)는 다양한 연산 작업을 수행한다. 실질적 산술 및 논리 연산을 수행하는 ALU는 MCU의 핵심이다. ALU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만들어 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산기(adder)를 만든 뒤 간단한 논리 회로를 설계해보자. 논리 연산 OR, AND 및 NOT(반전), 그리고 덧셈과 뺄셈의 산술 연산도 수행할 수 있는 ALU를 작성할 것이다.

◆논리 연산 리뷰

그림 1 벤 다이어그램으로 나타낸 논리 연산
그림 1 벤 다이어그램으로 나타낸 논리 연산

ALU의 작성으로 들어가기 전 AND, OR 및 XOR과 같은 논리 연산에 대해 살펴본다. 우선 벤 다이어그램을 떠올려 보자. 벤 다이어그램은 일반적으로 집합의 연구에 사용되지만, 논리 연산에도 사용될 수 있다. 이 다이어그램이 논리 연산 이해에 유용한 이유는 시각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벤 다이어그램의 두 원형 영역들은 논리 연산의 입력 값들을 나타내며, 음영이 있는 영역들은 출력 값들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AND의 출력은 두 원이 겹치는 영역이며, OR의 출력은 두 원과 두 원이 겹치는 부분의 내부 영역이다. 배타적 논리합(XOR)의 출력은 양쪽 원의 내부에서 두 원이 겹치는 부분을 제외한 영역이다. MCU의 CMOS 회로에 사용되는 두 가지 연산은 NAND(AND의 논리적 보수)와 NOR(OR의 논리적 보수)이다. 그림 1은 이 다섯 가지 연산 모두에 대한 벤 다이어그램이다. MCU에서 수행되는 논리 연산에서 1은 참을, 0은 거짓을 나타낸다. 이러한 연산의 결과는 벤 다이어그램 대신에 진리표를 이용해 표시한다. AND 연산은 양쪽 입력이 모두 1일 경우 1을 출력하며, OR 연산은 최소한 한 쪽의 입력이 1일 경우 1을 출력한다. XOR 연산은 한쪽의 입력은 1이지만 다른 쪽은 그렇지 않을 경우 1을 출력한다. 표 1은 이러한 결과들을 진리표로 요약한 것이다.

표 1 진리표(truth table)는 다양한 논리식의 모든 입력 변수와 가능한 출력 결과들을 표 형식으로 요약한 것이다
표 1 진리표(truth table)는 다양한 논리식의 모든 입력 변수와 가능한 출력 결과들을 표 형식으로 요약한 것이다

◆가산기

덧셈에 대해 살펴보자. 진리표(표 1)의 XOR 열에서 볼 수 있듯 덧셈의 논리 연산은 XOR 연산으로 얻게 되는 것과 동일한 결과를 제공한다. 입력 중 하나 만이 1일 경우, 연산 결과도 1이 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연산 결과는 0이 된다. 실제 덧셈을 수행할 때는 다음 자리수로 넘어가는 것(자리올림)을 고려해야만 한다. 자리올림 기능과 함께 덧셈을 수행할 수 있는 회로를 가산기(adder)라고 한다. 전가산기(full adder)는 자리올림수 출력 뿐만 아니라 하위로부터의 자리올림수 입력 기능도 갖는다. 반면에 반가산기(half adder)는 이 같은 입력 기능을 갖지 않는다. 따라서 자리올림이 일어날 경우 전가산기는 자리올림 기능을 이용해 덧셈 연산을 수행하는 반면, 반가산기는 자리올림수 입력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자리올림수를 더하지 않는다. ALU는 복수비트 덧셈을 수행하기 때문에 전가산기를 갖춰야 한다. 이 전가산기는 하위 자리로부터의 자리올림과 함께 덧셈 연산을 수행한다.

표 2 가산기 진리표
표 2 가산기 진리표

표 2(a)는 반가산기의 진리표를, 표 2(b)는 전가산기의 진리표다. XOR을 합계(S 또는 Sh)에, AND를 자리올림(C 또는 Ch)에 사용할 수 있다면 일이 쉬워질 것이다. 그러나 CMOS 회로의 구조상 MCU의 내부 로직을 위한 AND 및 OR 회로는 작성할 수가 없다. 그 대신 논리를 반전시키는 NAND, NOR 및 INV와 같은 회로들을 이용해야만 한다. 이 같은 회로들의 예를 그림 2(a) 및 (b)에서 볼 수 있다.

그림 2 가산기
그림 2 가산기

복수비트 가산기는 그림 2(c)에서 볼 수 있듯 전가산기들을 연결시킴으로써 작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8비트 ALU의 경우 8개의 전가산기를, 16비트 ALU는 16개의 전가산기를 연결시키게 된다. 그러나 최하위 비트에는 하위 자리로부터의 자리올림이 수반되지 않으므로 여기에는 전가산기 대신 반가산기를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는 복수비트 가산기의 첫 단계에 대해서는 반가산기들을 사용할 때가 많은 것 같다.

◆감산기

그림 3 ALU 논리 회로
그림 3 ALU 논리 회로

MCU는 2의 보수를 이용해 간접적으로 뺄셈을 수행한다. 가산기를 이미 작성해 놓았으므로 여기에 2의 보수 회로를 추가함으로써 감산기(subtractor)를 만들 수 있다. 각각의 자리를 반전하고 끝에 1을 더해줌으로써 이진수 2의 보수를 생성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방금 전 작성한 가산기의 입력 신호 중 하나에 인버터를 추가한 뒤 이어서 스위칭 회로 스위치를 붙일 수 있다. 그 모양에 대해서는 그림 3을 참조하기 바란다. 이 회로에서 그림 2(b)에서 본 것과 같은 전가산기를 위해 SW0, SW1 그리고 신호선 S0–S2와 s가 논리 회로에 추가됐다. 지금부터는 이 추가 회로들 각각에 대해 하나씩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SW0를 살펴보자. SW0가 p에 연결될 경우 I1은 가산기에 ‘있는 그대로’ 입력되지만, SW0가 n에 연결되면 I1은 반전된다. 이런 식으로 모든 자리들이 반전된다. 2의 보수는 I1을 반전시키고 I0에 1을 입력한 뒤 이 두 값을 더해줌으로써 얻을 수 있다. 이 숫자를 레지스터에 저장하고 이어지는 계산에서 이 2의 보수를 더해줌으로써 뺄셈을 수행할 수 있다.

실제 MCU의 ALU에서 1을 더해주는 회로(증분기라고 한다)가 인버터에 부착되어 있어 뺄셈 연산을 한 단계 만에 수행할 수 있다. 본고의 목적은 ALU의 원리만을 살펴보는 것이므로, 여기서는 설명을 간단히 하기 위해 증분기가 없는 회로를 사용했다.

◆AND 회로

몇 가지 논리 연산을 수행해 보자. 그림 2(a)를 자세히 살펴보면 AND와 OR이 둘 다 그 안에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다. NAN1과 INV2를 조합하면 AND가 되며, OR1과 NAN2, INV1을 조합하면 OR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연산 기능 중 어느 쪽도 아직은 사용할 수 없다. 먼저 여기서 AND와 OR을 꺼내야만 한다. 이를 위해 위에서 언급한 바 있는 그림 3의 추가 회로들을 이용할 것이다. 다만 (C)를 자리올림 하는 대신 NAN1과 INV2의 결과를 S로 출력하게 되면 I0와 I1에 대한 AND 연산이 수행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SW1을 이용할 것이다. AND 연산 기능이 필요할 경우에는 SW1을 a로 전환한다. 그렇게 되면 S는 I0와 I1의 AND 연산값이 되는데, 이것은 NAND1과 INV2로 구성된다. 여기서 우리는 s를 1로 설정한다. 이 경우, s는 NAND1의 출력값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OR을 작성하기 위해 사용된다.

그림 4 ALU AND 및 OR 회로
그림 4 ALU AND 및 OR 회로

이번에는 그림 4(a)를 살펴보자. 이를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AND 회로를 구성하는 요소들만을 진하게 표시해 강조했다. 이제 AND 회로에 대해 좀더 잘 알게 되었으므로 그림 3으로 돌아가서 OR 회로에 대해 생각해 보자.

◆OR 회로

OR1과 NAN2 그리고 INV1을 조합하면 OR이 되며, 여기서 신호 s를 사용한다. s=0로 설정하면 NAN1의 출력은 1로 고정된다. 이것은 NAN2의 입력값이므로(즉 NAN2의 입력값은 1로 고정된다), NAN2는 인버터와 동일한 방식으로 동작하게 된다. 그 결과, NAN2는 인버터가 되므로 OR1과 NAN2를 합성한 게이트는 NOR이 된다. 이 NOR과 INV1을 조합하면 OR이 된다. 최종적으로, SW1을 o로 전환하면 S는 I1과 I0를 OR 연산한 결과가 된다. 이 번에는 그림 4(b)를 살펴보자. 이를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OR 회로를 구성하는 요소들만을 진하게 표시해 강조했다.

◆인버터 회로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은 인버터 회로를 작성하는 것이다. 감산기를 작성할 때 인버터를 i1에 추가했던 일이 기억날 것이다. 그러면 이제 그것을 이용해 보자. I1을 반전시키고 I0에 0을 입력한 뒤 이 두 값을 더해주면 I1의 반전 값이 된다.

◆제어 신호 S0–S2와 s

네 개의 신호(S0, S1, S2및 s)를 이용해 계산 기능을 전환시킨다. 이 신호들은 디코더(플래시 메모리로부터 읽어온 명령어들을 번역 또는 해독하는)로부터 ALU로 보내지며, 필요한 연산(즉, 덧셈, 뺄셈, AND, OR 또는 반전) 종류에 적합한 신호 값의 형태를 갖는다. 이 신호들이 ALU를 다양한 연산 장치들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그림 3에서 볼 수 있는 회로를 n번 연결하면 n비트 ALU가 구성된다.

◆기타 회로들

실제 ALU는 위에서 언급된 것보다 많은 회로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회로들의 예로서, 자리수가 커질 경우 자리 올림수 연산 만을 고속처리하기 위한 자리 올림수 예측(carry look-ahead) 회로, 아무런 연산 수행 없이 넘길 수 있도록 해주는 회로, I0를 1이나 0으로 고정시키는 회로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보다 고성능의 MCU들은 때때로 ALU 내에 곱셈 회로를 내장하고 있을 때도 있다. 그 같은 회로들에 대해서는 다른 장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글 : 마사루 스가이(ST마이크로 MMS그룹)

한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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