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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환골탈태’하는 글로벌 IT기업은 어디?…예상되는 시나리오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해 글로벌 IT업계에는 큰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는 대형 인수합병(M&A)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기업들로는 지난해 분사를 발표한 HP와 시만텍이다. 기업 분할을 통해 규모를 줄이고, 사업 분야를 단순화시킴으로써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이들의 전략은 사실상 M&A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HP의 경우 2015회계년도가 끝나는 오는 10월 31일까지 HP Inc와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 2개 회사를 분리할 예정이다. HP Inc는 개인용 제품의 성격이 강한 PC와 프린터(HP Inc)를 담당하며,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에는 서버와 네트워크,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이미 지난해 11월, HP는 새 회계연도를 시작하면서 인수위원회(transition team)를 구성하고 빌 벡트 수석 부사장을 담당자로 내정했다. 직원들에게 전달한 내부 메모에 따르면, 멕 휘트먼 HP 회장은 “고객과 파트너, 직원들에게 분사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분사 이후 기업 부문을 담당할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의 회장 겸 CEO는 휘트먼 현 CEO가 맡을 예정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회장의 오픈팔로 여겨지는 벡트 수석 부사장이 이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미 내부적으로는 일부 임원들의 자리 이동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HP 프린팅 사업을 이끌던 존 솔로몬 부사장은 최근 애플로 자리를 옮겼다.

이와 함께 다양한 M&A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HP가 EMC와 인수합병 논의를 벌이다가 협상이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는 상황이다.

PC와 프린팅 조직을 떼어내는 과정 중에 보다 구체적인 논의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EMC 이외에도 넷앱, 오라클, 시스코 등이 거론되고 있다. HP Inc 역시 레노버와 델, 에이서 등이 M&A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HP 관계자는 “인사부 같은 공통기능 부서는 현재 바쁘게 돌아가고 있겠지만, 영업조직 등은 별로 달라질게 없다”며 “올 초 내려온 본사 지침 중 하나가 분사에 신경쓰지 말고 하던 일, 즉 실적에 집중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HP는 현재에도 엔터프라이즈(EG)와 컨슈머 조직(PPSG)이 별도의 회사처럼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분리 과정에서 큰 마찰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만텍 역시 올해 말까지 보안 제품과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 두 분야로 분리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시만텍은 지난해 이를 발표하면서 “각각의 분야에서 각기 다른 시장기회와 도전과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차별 전략과 집중 투자 등을 통해 유연성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만텍코리아 관계자는 “새 회계연도가 오는 4월 시작되기 때문에, 2~3월 경에는 구체적인 방안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내부 관리 프로세스 등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x86 서버와 반도체 사업 매각하면서 수익성 낮은 사업을 정리한 IBM 역시 올해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IBM은 조만간 기존 조직을 완전히 허무는 새로운 조직 개편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진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인지컴퓨팅인 왓슨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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